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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주차 경고 스티커 붙여야 하는 경비아저씨 "언제든지 붙여주세요."

방문교사의 애로사항 '경고스티커'

저는 방문교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 하루에 수십차례 아이들 집을 방문해 옮겨 다니며 수업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요즘 들어 애로사항이 생겼습니다. 바로 하루에 2장씩 붙은 경고장입니다. 성남에 거주하는데 차량 번호가 서울이다보니 여지없이 경고 스티커를 붙이더군요.

방문세대 밝히고 방문확인증 받으면 된다고 하지만 수시로 이집저집을 옮겨다녀야하는 방문교사들은 쉽지 않습니다. 방문증 받아도 다음날 되면 경비실 근무하시는분 바뀌어 또다시 받아야 하고...어떤 경우는 경비아저씨 안계신 경우도 많고..정확한 시간 맞춰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는 방문 교사로써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이 아파트에서 수업을 하는 성남차량이라고 크게 써 놓기도 하지만 역시 소용없습니다. 비교적 한산에 낮시간 아파트 주차장을 업무상 이용하는데 이렇게 불편해서야 원~~ 그래서 하루는 경비아저씨께 “꼭 이렇게 붙여야 하나요?” 여쭸더니 관리사무소에서 하는 일이라 어쩔수 없다는군요. 경비아저씨들도 썩 내키지 않는 모양이에요.

경비아저씨는 붙이는게 업무, 나는 떼는게 일

결국 저는 경고용 스티커를 군말없이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경비아저씨들 야속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하루에 기본적으로 1개이고 많으면 2개 입니다. 스티커를 붙이는 건 경비아저씨의 일(업무)이요, 떼어내는건 제가 할 일이라고...^^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장비도 구입했습니다. 전에는 문방구용 커터칼로 했는데 손도 아프고 능률도 안오르고 짜증만 나더군요. 그래서 철물점에서 커다란 칼을 사왔습니다. 컵도 준비했습니다. 아파트 상가에 화장실이 있으니 스티커 붙으면 언제든지 물 뿌리고 떼어낼 수 있게끔 말이지요.

사실 그동안 경고 스티커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시야가 가려 안전운전에 방해도 될뿐더러 아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특히 경고장 2개씩 붙이고 다니면 돌아보며 끝까지 쳐다봅니다. 어찌나 무안하던지요. 수업하는 지역인데 아는 어머님들 뵈면 민망스럽기도 하고요.

아, 제가 스티커를 떼는 방법이 무식하다고요? 스프레이 뿌리거나 화장지 물에 적셔 올려놓은 후 떼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더군요. 그런데 제가 선택한 방법이 가장 쉽고 빠른 것 같습니다. 좀 거칠어 보여도 능률은 아주 좋답니다.

아파트에서 경고용 스티커 밥먹듯 떼는 독자 여러분들 계시다면, 저처럼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다니다보면 경고 딱지 붙은 차량 엄청 많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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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장씩 붙이고 다니면 사람들이 계속 쳐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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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번호가 서울이라 이렇게 써 놓아도 소용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