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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차 문 잠겨 보험사 긴급 출동 요청했더니...차에 상처만 남겨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은 긴급 출동 기사

얼마전 가족들, 조카아이와 함께 외출을 한적이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가운데 한적한 곳을 찾아 돗자리를 깔고 쉬고 있었지요.

그런데 아뿔사!! 트렁크에다 키를 넣고 잠가버렸지 뭡니까? 아내와 제 휴대전화는 차 안에 있었고요. 어쩔수 없이 조카아이 휴대폰을 빌려 문잠금 해체 서비스를 요청했지요. 조카아이 휴대폰이 손에 익숙하질 않아 전화하다 몇 번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곧 도착한다던 기사는 오지 않았습니다. 10분이 지나도 연락이 없길래 다시 연락했습니다. 다시 확인해준다고 하더군요. 원래 이런 경우는 “긴급 출동 접수 됐으니 몇분 이내로 도착한다, 도착하지 않으면 연락 달라” 이런식으로 문자메시지가 오기 마련인데 그날은 그것조차 없었습니다.

20분 가까이 다 돼 도착했는데 왜 늦었냐고 물으니 왔는데 못찾았다고 합니다. 전화를 했는데 안받았다고 하고요. 조카아이의 전화기를 아무리 살펴봐도 그 이후로 걸려온 전화는 없었습니다. 이번엔 전화기가 고장인가? 아니면 이 기사분이 엉뚱한 번호로 전화를 거셨나? 그것도 아니면 거짓말? 여하튼 중요한건 문을 여는 것이죠.

신입 긴급 기사 인가? 5분 이상 쩔쩔매다 차에 상처만 내..

기사 아저씨는 5센티 미터쯤 열린 창문으로 물음표 모양의 갈고리를 집어 넣더니 잠금장치를 풀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3분 이상을 기다려도 아저씨는 갈고리로 잠금장치를 해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긴급서비를 처음 하시는 분인가? 카센터에서 나오신 분이 아닌가? 급해서 비 전문가가 임시로 나온 것인가? 여하튼 이런 저런 의구심이 들더군요.

제가 봐온 이런 경우는 적어도 5~10초면 휘리릭 문 따고 가는데 이번 경우는 그게 아닙니다. 급기야 긴급 기사는 창문이 조금 더 내려가 있는 운전석에 가서 열심히 갈고리를 후볐습니다.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그제서야 문이 찰칵 열렸습니다.

양쪽 문이 이렇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죠.


긴급 출동 후 서비스 만족 전화도 없었다


고생하셨다고 꾸벅 인사를 드리면서 기사분은 부웅 떠나셨고, 휴대전화와 키를 꺼내면서 안쪽의 잠금장치를 보는 순간!!! 그 맑고 투명한 손잡이 금속과 그 주변 플라스틱 부분이 긁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양쪽 다 말이죠.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긴급 출동 하고나면 다시 전화가 와서 기사가 시간은 맞춰 왔는지, 친절했는지 등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하면서 점수도 주는 게 일반적인데 그때 강력하게 항의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만족도 조사 관련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그런게 없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이미 끝난 일인데 일부러 전화해서 따진다고 물어줄 일도 아닌 것 같고...그냥 그렇게 넘어가야 했습니다.

운전을 할때마다 저는 양 쪽으로 아픔을 늘 봐야만 했습니다. 아직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그래도 새차인데, 맑고 아름답고 투명하게 빛나야 할 곳이, 내릴때 손 촉감으로 부드러움을 느끼며 기분좋게 내려야 하는데 시각과 촉각이 언제나 저를 서글프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