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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맛

초등 1학년이 쓴 편지,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농삿일 도와드리진 못하고 응원만 하겠다는 8살 손자 편지

 

 

시골 부모님은 참으로 무뚝뚝하십니다.

많은 시골 부모님들이 무뚝뚝 부분이 좀 있지요.

손녀 손자들을 귀여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잘 표현못하는 경우 많아요.

다정다감하게 안아주시거나, 사랑한다고 말한마디 해주시거나...

 

어머니는 좀 덜한 편인데 특히 시골 아버지는 표현을 잘 안하십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들도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와 친해지기가 쉽지 않아요.

자주자주 찾아뵙고 하면 상황이 좀 달라질지도 모르지만요.

서울에 계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는 정말 잘 지내는데 말이지요.

장인, 장모님이 워낙 살갑게, 행동이던, 말이던 아이들에게 표현을 잘 해주시거든요.

 

그래서 저는 8살, 5살 두 아들에게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께 편지나 엽서를 쓰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5살 짜리 둘째야 쓰는게 서투르기는 하지만 한글을 떼었으므로 더듬더듬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엄청 단순하지만요.

 

녀석들이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께 스스로 편지를 쓰면 오죽 좋겠습니까마는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뭔가 유인책이 필요하죠.

편지나 엽서를 쓰면 공원에 간다거나 좋아하는 게임을 하게 해준다는 조건을 내걸면 이녀석들 순식간에 써버립니다. 특히 첫째 녀석은 5분도 안돼 뚝딱! 시골에 보낼 엽서를 써 내곤 하지요.

 

이번에는 주제를 좀 주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추석이고 시골에 갈 것이니 추석을 주제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께 엽서를 써보자고 했지요. 역시 조건은 게임과 공원에 놀러가는 것입니다.(게임은 애니팡^^;;)

 

그렇게해서 쓴 엽서 내용을 보니,,,

^^

시골 농삿일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쌀이며 야채 보내주시는거 감사하다고 느끼는 녀석들인데요, 농삿일이 힘드니 이 꼬맹이 녀석이 도와준다고 한 것 같은데, 계속 읽어보니 너무 어려서 그냥 응원만 한다고 써 있네요.

 

이렇게 대단한 반전이 있을 줄이야 ㅎㅎㅎ

글쎄요, 8살이면 충분히 농삿일 도와줄수는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때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논과 밭에서 살았으니까요 ^^

 

그래도 녀석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엽서네요.

이렇게라도 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더 가깝게 지낼수 있다면...

다음주 월요일 정도에 엽서가 들어갈것 같은데요...

 

아마 아버지, 마을회관 즉 노인정에 가셔서 손자들에게 엽서 받았다고 자랑하실 겁니다.

저는 다 알지요 ^^

 

순박함이 묻어나는 초1 아들의 편지였습니다 ^^

 

그냥 응원만 한다는 그 반전이 재밌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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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우편 엽서입니다.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께 보내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