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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축구는 입으로 하는게 아닙니다

 

 

언론들이여, 축구는 로또가 아니다. 확율로 따지고 할 일도 아니다. 한일전 설레발 말고 지켜보자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때 세계 금융 에널리스트들이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이 48%로 16강에 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었지요. 역대 통계와 계량 경제학 시물레이션의 정확도를 살펴봤을 때 진출 확률 48%로 16강이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참 말도 어렵습니다. 계량 경제학 시물레이션의 정확도? 여하튼 그들의 예상은 맞았습니다. 진출한다 VS 진출못한다 50대 50으로 맞출 수 있는 문제이지만 여하튼 그들의 예상은 맞았습니다. 수치가 정확히 얼마나 맞아 떨어졌는지도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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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시 그 기사를 보면서 웃음이 났습니다. 축구는 로또가 아닙니다. 승리할 확률을 분석해 수치로 내놓는 일은 굳이 필요치 않다고 봅니다. 축구는 발로 차고, 헤딩하고, 가슴으로 받고, 눈으로 멀리 내다보고 하는 신체와 은근과 끈기, 숨이 넘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한 발 더 내 딛는 노력과 열정이라는 의지와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의 뜨거움을 가슴에 안고 뛰어야 하는 투혼인 것이지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신체와 의지와 투혼이 승리를 결정하고 득점력을 높이는 것이지 로또나 주사위 던지는 확률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중 의지는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두 골 정도 앞서 나가면 선수들 마음이 해이해질수 있고 한발짝 더 뛸 것도 안 뛰는 등 전체적인 움직임이 나른해질수 있습니다.

 

런던올림픽 3, 4위 한일전을 앞두고 언론들의 축구 장사가 시작됐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인 브라질전에서도 이미 장사는 시작되었지요. 장사라고 하면 시청율 장사겠죠. 브라질과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화요일 밤 MBC 9뉴 뉴스를 시청해보니 특집으로 내놓은 MBC 뉴스 대부분의 시간을 브라질과의 경기에 대해 보도하고 있더군요. 선수들 축구화를 특수 제작했다는 이야기까지.....MBC 9시 뉴스의 브라질전 관련 소식을 계속 듣고 있노라니 신물까지 올라올 정도더군요. 

 

 

 

KBS 뉴스도 축구 장사에 열을 올리는 데는 마찬가지입니다.


 

 

 

시청율 장사에 열올리는 언론들, 조용히 지켜보자


민감한 한일전인만큼 언론에서도 온갖 설레발을 다 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기 분석하고 역대 전적 따지고 어느 팀에게 졌고 그 팀을 우리가 이겼으니 이래서, 저래서 승산이 있고 없고, 이렇게 한다면 이기고, 저렇게 한다면 위험하고 어쩌구 저쩌구....등등등...

 

어떤 전략을 집중 구사하고 그것에 맞춰 연습하고 해도 축구공은 언제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릅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은 것이고 순간의 행운이 따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불행이 닥쳐오기도 합니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따지고 해도 결국 그라운드에서 맞붙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 이러쿵 저러쿵 앞서서 따지고 분석하고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선수로 나갈 수 없으니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간 사람들로써 공인 중에 공인입니다. 일부 연예인들이 나와서 자칭 공인으로써 어쩌구 저쩌구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니 뭐니 떠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자칭 공인’과 국가대표 공인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겠죠.

 

연예인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면 국가대표는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것일수도 있기에 국가대표의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축구 대표 선수들은 충분히 긴장하고 있고 또한 부담스러운 마음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언론들은 이제 그만 설레발 치시고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저것 이론적으로 너무 따지지 말고 그들의 실력, 의지, 투혼에 맡겨야합니다. 자꾸 카메라 잡고 마이크 들이대면서 이것저것 설레발 쳐봐야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지켜봐야 합니다. 시청율 장사 한답시고 필요치 않은 것들, 쓸데없이 쏟아내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