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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세상만사(일상)

폐교 대상이던 학교가 인기 학교가 된 비결

 

 

 

 

초등학교는 시골에서. 중학교부터는 도시에서 다닌다

 

 

제가 다니던 시골의 초등학교입니다.

 

충남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 동암초등학교이지요. 1981년도부   이 학교를 다녔습니다. 농촌에 있는 완전 시골 초등학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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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둘러싼 모든 자연환경이 자연학습장이 돼 우리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더욱더 튼실하게 만들었던 초등학교 입니다.

 

이 학교를 졸업한지도 벌써 25년이 지났습니다. 한때는 800명 가까운 학생들이 등하교하던 그야말로 학생들이 바글바글할 정도로 많았는데, 지금은 59명이 남아 있습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신입생이 네다섯명 수준으로 폐교 예정 대상에도 올랐던 저희 모교입니다. 폐교가 되면 남아 있는 아이들도 인근 초등학교로 옮겨가야하고 우리들의 추억은 맥이 끊긴채 교정에는 잡풀만이 가득하겠지요.

 

 

 

학부모와 동문들의 노력으로 폐교위기에서 벗어나 다시금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지요. 방과후 교실, 종일 돌봄이 교실 등도 활성화 돼 지금은 일부러 시내에서 이 곳 완전 시골의 초등학교로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종일 돌봄 교실을 밤 9시까지 한다고 하니 승용차로 15~20분  걸리는 도심에서 이곳 동암초등학교로 학교를 보내는 부모님들이 늘고 있다고 하네요.

 

건강한 자연과 생명이 있는 농촌 학교에서 일부러 초등시절을 보내고 중학교부터는 도심으로 옮겨가는 것이지요. 요즘 도시 아이들 농촌 경험 잘 할수가 없지 않습니까? 방학때 한두번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나 경험하는 정도이고 시골, 촌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들도 많으니 정서상으로라도, 일부러 시골학교에 보내는 것이지요.

 

전체 학생수가 59명이다보니 한 학년에 평균 잡아 8~10명 정도입니다. 얼마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자유롭게 수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인성교육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다 그런 건 아닌지만 도심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 보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질정도로 비뚤어진 친구들도 있거든요.

 

그러나 이런 시골 학교에서 자연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오순도순, 도란도란 수업하다보면 인성은 올곧은 대나무처럼 곧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에 <선생 김봉두>라는 영화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

 

한 반에 8~9명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토론 수업도 활발

 

이번 여름 휴가때 모교에 놀러갔었습니다. 건물 뒷편에 신축, 증측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복도도 대리석으로 말끔히 교체 작업도 하고 있었구요. 공사 현장에서 교장 선생님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교장선생님인줄도 몰랐습니다. 작업복 차림으로 복도 교체 작업에 참여하시는 걸 보고 인부인줄 알았지요.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교장 선생님을 뵈니, 참으로 소박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독서토론쪽에 관심이 많이 교장 선생님께 여쭤 보았습니다.

 

"교장 선생님, 토론 수업은 활성화 돼 있나요? 아이들이 많이 않아서 독서 토론 등 수업하기엔 참 좋을 듯 해요. 도시 학교에서는 사실 불가능하거든요."

 

그랬더니,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요즘 도시 아이들은 토론과 토의를 구분할 줄 몰라요. 무조건 정답을 내려고만 하는데 그것이 토론은 아니지요." 하시면서 말씀을 하시는데....^^

 

도시의 거대한 학교들이 마치 닭 사육장처럼 학생들을 30여명씩 한데 모아 놓고 사육하듯 똑같은 교과서와 생각으로 획일적으로 교육을 하고 각종 학원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일반적인 형상입니다. 

 

이곳 시골 학교인 동암초등학교는 몇 안되는 학생수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학습과 인성과 자연을 함께 배우며 경쟁보다는 서로를 보듬고 챙기고 열린 대화로 만들어가는 열린 참교육의 거대한 장...이렇게 표현하면 될까요?

 

아참, 경기도 광주에 남한산성 내에 있는 남한산 초등학교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거에요. 그 학교는 MBC <PD 수첩>에도 방영될 만큼 시스템이 참 잘돼 있죠. 동암 초등학교도 남한산 초등학교 못지않은 교육 시스템인 듯 싶습니다.

 

예전처럼 바글바글한 학교는 아니더라도, 많이 입학학교 전학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귀농, 귀촌을 생각하고 계신 부모님들은 주의 깊게 이 학교를 살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학원 대신 자연속에서 삶을 매우는 아이들 

 

 

그럼 사진으로 학교를 감상해보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