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가는 현장

레미콘 전복사고, 왜 발생할까?

윤태 2008. 7. 21. 20:33


비탈길서 25톤 시멘트 출렁이면???

지난 17일 성남초등학교 4거리에서 발생한 레미콘 전복 사망사고 원인이 브레이크 파열이 아닌 운전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직후 많은 언론들은 레미콘차량의 브레이크 파열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1일 성남 수정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내리막길에서 운전자 부주의로 핸들을 잘못 조작해 25톤의 시멘트 무게에 쏠려 전복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레미콘 차량 운전자가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로수 쪽으로 방향을 틀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운전자 진술 결과 이 같은 내용을 종합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레미콘이나 대형 트레일러 전복사고는 그동안 여러차례 있었다. 올 7월 서울 남산음악당 인근 내리막길에서 레미콘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고 전복된 사고가 있었으며 이에 앞서 올 3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택 신축 공사 현장에서도 작업 중이던 레미콘 차량이 경사진 도로를 따라 100미터 가량 미끄러지면서 전복된 사고가 있었다. 또한 2004년 광주 봉선동에서도 브레이크 파열로 전봇대를 들이받고 레미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레미콘 차량의 위험성은 바로 25톤이나 되는 시멘트 무게에 있다. 급브레이크나 경사진 곳에서 출렁거리는 시멘트의 쏠림으로 전복사고의 위험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 무게에 밀려 브레이크도 파열되는 것.

성남 구시가지의 경우 급한 경사면이 대부분이고 건축 현장이 많아 사고 위험이 뒤따른다.

성남시 금광동 일대도 주변 재개발 지역 여파로 최근 들어 신축 빌라 현장이 곳곳에 눈에 띈다. 좁고 급한 골목길에서 이루어지는 신축 공사.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좁고 급한 경사면을 어렵게 올라오는 레미콘 차량이 눈에 종종 띄는데 주택가 밀집지역이어서 자칫하면 대형 사고를 불러 올 수도 있다. 또한 건설 현장 주변에는 6각 나무나 벽돌 등이 널려 있어 그것들이 레미콘 바퀴에 밀려 들어가면 비탈길에서는 전복사고의 위험이 높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레미콘 차량의 브레이크 점검 및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성남초교 사거리 레미콘 전복 사망사고 현장. <미디어다음 뉴스 캡쳐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