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발견
스키장에서만 겨울 즐긴다? 아니죠~
윤태
2008. 1. 13. 19:50
오랫만에 고향 시골을 찾았습니다. 눈이 많이 와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은 빙판길이 돼 있었습니다. 큰길은 차가 다녀 녹았는데 역시 동네 길은 여전히 얼어붙었습니다. 살살 기어가다시피 해서 집에 들어갔지요.
제법 눈발이 날렸습니다. 눈이 날리니 조카들은 신이 난 듯했습니다. 시골집 앞에는 작은 언덕이 있습니다. 30미터 정도 되는데요. 30년 전 눈만 오면 비료 포대에 지푸라기를 넣어 비닐 썰매를 만들어 놀던 생각이 납니다. 언덕이 반질반질한 얼음으로 변할 때까지 미끄럼을 타고 놀던 그 시절, 벌써 30년 전 일이네요.
30년 전 그 시골 언덕길에서 이제는 조카들이 비니루 포대를 타고 놉니다. 막내 동생(아이들한테는 삼촌)이 조카들을 위해 비니루 썰매를 준비하고 눈이 녹은 곳에는 눈을 퍼 날라다 매끄럽게 만듭니다. 아마 동생도 조카들에게 비니루 포대를 만들어주고 미끄럼길을 만들면서 어릴 적 추억을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비록 멋진 눈썰매장은 아니지만 우리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 그대로 담겨있는 풍경을 자식들, 조카들에게 보여주게 돼 마음이 훈훈하기까지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골 언덕에서 신나게 비니루 타고 노는 조카들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감상하며 그 아득한 추억 속으로 빠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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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언덕길에서 비료포대를 타고 노는 조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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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추우니 모자를 뒤집어쓰고, 출발 직전 폼을 잡는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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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눈이 녹은 곳은 눈을 깔며 썰매길을 만들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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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 달려 내려가는 비료포대, 이 얼마나 짜릿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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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신바람 나는 놀이가 있을까? 도시에서는 쉽지 않은 자연적 놀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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