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발 맞추지 말고 발에 신발 맞춥시다
구두 앞이 무척 좁은데 이런 신발을 하루종일 신고 다니면 발가락이 무척 피곤하겠습니다. 발이 불편하면 온몸에 피로가 오던데, 이런 경우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로 많은 여성들은 고생 中
여성분들께 이렇게 물어보겠습니다.
"발 편안하십니까?"
신고 있는 신발의 편안함에 대해 물었을 때 솔직한 답을 듣고 싶습니다. 답은 두세 개 정도 나올 수 있겠지요. 첫째 '편안하다' 그렇지 않으면 '불편하다'라는 대답과 '조금 불편하긴 한데 그럭저럭 신을 만 하다'는 답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신고 있는 신발이 불편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 "불편한데도 왜 반드시 그 신발을 신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을 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장모님께서 싼 맛에 잔뜩 사다 놓으신 여성용 신발인데요. 아내와 처제, 처형이 신발을 신어보며 발에 맞네, 안 맞네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들의 대화 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이 발에 맞지 않는 등 매우 불편하고 이로 인해 발에 상처를 달고 사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혹 TV나 영화에서 보면 굽이 높은 구두를 벗어 양손에 들고 뛰는 모습이나 실생활에서 발뒤꿈치에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발에 맞지 않는 신발 때문에 고생하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내와 처제, 처형 주위 사람들의 예를 충분히 듣고 나니 그것이 매우 일반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남성 분들께서는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아내, 어머니, 딸, 여동생, 누나 등 가족 친지 중에서 여성들의 신발을 눈 여겨 살펴보십시오. 더불어 그들의 발꿈치나 발가락 등에 신발 때문에 상처가 난 곳은 없는지도 한번 살펴보십시오.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신발에 크거나 작은 또는 길거나 짧은 레이스가 달려 있습니다. 볼펜 자루 크기의 구두굽이 가냘퍼 보일 때도 있고요. 저는 여성들의 이러한 신발을 보면서 좀 의아할 때가 많습니다.
예쁘긴 하지만 '간당간당'한 한 가닥의 레이스가 달린 구두. 발과 신발을 묶어주는 것은 위태로운 한 가닥 레이스뿐이고 땅 위에 지탱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얇고 가느다란 힐뿐입니다. 저렇게 '나약한' 신발을 어떻게 신고 다닐까? 만약 내가 저 신발을 신고 다닌다면 단 10분도 지탱하지 못할 텐데 하면서 마냥 신기해질 때도 있습니다.
유리구두로 밖에서 한껏 멋내고... 집에 오면 부은 발가락 부여잡고...
여성들은 비록 불편은 하지만 멋을 한껏 낼 수 있다는데 고통을 감수한다고 합니다. 키도 훨씬 커 보이고…'고통의 대가로 멋을 얻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성들의 신사화는 거의 대부분 일정하게 생겼고 사이즈 문제가 아니면 그렇게 불편할 일이 없는데 여성들의 신발은 여러 가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신발은 주로 샤프하게 생겼습니다. 특히 앞부분(발가락)은 예리할 만큼 뾰족하게 안쪽으로 모아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이 좀 크거나 발가락이 벌어져 있는 여성들이 신기에는 좀 무리가 따를 법한 신발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인 양 꼭 그 신발을 신어야만 속이 풀리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는 퉁퉁 부어오른 발을 부여잡고 몇 시간 동안 힘들어하는 여성들도 적잖다고 합니다. 결국 힘은 힘대로 들고, 발은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참으로 보기 안타깝습니다.
발에다 신을 맞춰야 하는데, 신발에 발을 맞추려하기 때문입니다. 신발은 이미 정해 놓고 들어가지 않는 발을 무리하게 껴 넣으려니 상처가 나고, 발 모양이 변형되는 등 애꿎은 발만 상하는 것이지요.
키가 커 보이고 전체적으로 매력 있게 만들어 주는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 누가 말리겠습니까마는 '발이 편해야 몸이 편하다'는 지극히 과학적인 상식, 즉 발은 제 2의 심장이라고 하는 것처럼 건강에서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입니다.
"편안한 하루를 위해 발에 신발을 맞추는 여러분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