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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현장

"대장균 오염 약수, 물바가지만 보고 벌컥 마시면 큰일납니다"

등산객 많은 남한산성 산책로 약수
대장균 수시 검출 약수, 확실히 폐쇄했으면...
노인이나 어린이 등 아무것도 모르고 오염 약수 마시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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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9일, 남한산성 산책로 약수터 안내문입니다. 동물, 조류 등의 배설물로 추정되는 오염물질로 약수에서 대장균이 수시로 검출돼 폐쇄조치한다는 내용입니다. 시민 건강을 크게 해칠 위험이 있다는 걸 보면 분원성 대장균 균이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위험할 수 있겠지요. 암튼 무지하게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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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잘못 음용하다간 크게 건강을 헤칠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문을 써 놓았는데 물 떠먹는 바가지가 걸려있네요. 이날은 쌀쌀해서 등산객이 별로 많지 않아 사진속의 약수터를 들른 사람은 없었는데, 물바가지 상태를 보아하니 등산객들이 이 바가지를 이용하는 듯 했습니다.

이 바가지로 물을 떠 손이나 발만 씼었을지, 아니면 물을 떠 먹었을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등산객중에는 경고문을 보지 않고 곧바로 물을 떠 먹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올라가다가 번쩍 뛰어와 물을 마실수도 있고, 눈이 어두운 노인분들이나 한가지 목적에만(졸졸 흐르는 약수) 정신이 팔려 경고문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바가지가 가지련히 걸려있는 걸 보고 당연히 먹어도 된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기름 가득한 곳 옆에 라이터나 성냥이 놓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 할 수 있네요. 차라리 이 물바가지를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놓는게 좋을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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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졸졸 흐르는 약수에 정신이 팔려 경고문 따위는 제대로 보지 않고 대장균 나온 부적합 약수를 벌컥벌컥 들이킬 수 있는 문제입니다. 사고의 위험성은 늘 존재하게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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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약수터인데요, 참으로 애매모호합니다. 한눈에 딱 보면 마시지 말라고 빨갛게 경고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른쪽을 보면 수질검사 결과 적합하다고 돼 있습니다. 정말 애매모호하군요. 젊고 지각있는 분들이야 어렵지 않게 내용을 알아차리지만 노약자, 어린이 등은 혼동할수 있기 때문이다. 약수터 관리가 좀더 철저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