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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깁밥 재료 만들면서 그렇게 심한 재채기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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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게 있습니다. 특히 식당을 하시는 분들은 더욱더 필요한 부분이죠. (이떡볶이는 다른 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맛이나 위생, 친절도 등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친절, 서비스, 위생, 맛까지 '꽝'
음식 장사의 기본 마인드는 뭘까?


아내가 떡볶이를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즐겨먹던 그맛에 먹죠. 그냥 소박하죠.
엊그제 식구들끼리 시내에 나갔다가 전에 못보던 떡볶이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떡볶이집으로 바뀐 것인데 아내가 맛을 보자고 하더군요.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떡볶이가 나왔는데 가만 보니 쌀로 만든 떡볶이였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쌀이던 밀이던 상관없지만 아내는 늘 밀떡볶이를 즐겨 먹어왔기에 그것을 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쌀떡볶이로 달라고 했더니 퉁명스럽게 왜 진작 말안했냐며 투덜거리십니다. 그래서 조금 덜어내고 쌀과 밀 반반씩 섞었습니다. 떡볶이 하면 응당 늘 먹던 밀떡볶이를 생각한건데 퉁명스럽고 투덜대시니 저희 마음도 편칠 않더군요.

떡볶이를 먹는 동안 그 아주머니께서 깁밥 재료를 만들고 계셨는데 참으로 황당한 일이 벌어지더군요. 깁밥 재료를 코앞 정면에 두고 고개를 돌리거나 입을 전혀 막지 않은채 재채기를 하시는데....

“에이취, 에이취”

그것도 우연히 한두 번이 아니라 몇차례에 걸쳐 김밥 재료에 침가루를 쏟아붓고 계셨습니다. 햇빛이 들어오면서 허옇게 분사된 침이 김밥재료위에 고스란히 쌓이는걸 보니 떡볶이 맛이 나질 않더군요. 손님들이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위생관리를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버리고 갈수도 없고 억지로 몇 개 먹으면서 내부를 잠깐 살펴봤습니다.

인테리어나 전체적인 부분에서 떡볶이집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울리는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먹는장사는 처음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는 것이죠.

결국 아내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몇 번 찌르고 나서 몇점 남겨놓고 나왔습니다. 계산하는데 쌀떡볶이는 1인분에 2500원, 밀떡볶이는 20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5천원을 받더군요. 2인분이니까 그렇게 받은 것인데 우리는 분명히 반반씩 섞었는데 가격은 쌀떡볶이로 받은 겁니다. 굳이 따질 필요는 없었지만 일언반구도 없이 그렇게 처리한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예의상 “잘 먹었습니다” 했더니 무뚝뚝하고 퉁명하게 또 안좋은 표정으로 짧게 “네” 하시더군요. 어지간하면 웃으면서 “또오세요, 혹은 안녕히 가세요” 이렇게 인사들 하시는데.....

두 번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음식맛, 친절, 위생, 서비스, 시설 등에서 말이죠. 아니 누가 그곳으로 가자고 하면 말릴 참이었죠. 음식 장사를 처음하는 경우라 잘 몰라서 그런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처음이라면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모든 면에서 잘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 받은 느낌은 주인장께서 어떻게든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한다는 마인드가 강한 것 같았습니다. 장사에 있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수익을 내기위해 갖춰야하는 기본적인 대고객 마인드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쌀로 드릴까요, 밀로 드릴까요’ 라고 주인이 먼저 손님에게 물어볼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절차 없이 가격이 조금 비싼 쌀떡볶이로 내온 아주머니의 마음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