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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조각 모음

마트에서 사는 떡볶이 쌀떡, 우리쌀로 만들었을까?

떡복이용, 떡국용 쌀떡, 시중에 참 많이 나와 있지요. 어느 나라 쌀로 만들었는지 잘 확인해보시고 구입하세요. 소비자는 그것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표기가 불명확하다는 건 소비자에게 있어 좀 찜찜한 일입니다. 농산물 품질 관리법상 그렇게 규정하고 있다니 서둘러 단일미 공급으로 정확히 수입 국가명을 명시해야 할 것입니다.

 

 

 

 

수입쌀 99%인 쌀떡, 왜 생산국가 표기 없을까?

 

마트에서 사먹는 떡볶이용 쌀떡, 원산지 잘 확인해보세요

 

태풍 볼라벤의 올라오고 있네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오전 7시, 아직은 그리 세지 않은 바람인데도 유리창인지 화분인지 옆집에서 쨍그랑하고 깨지는 소리가 나네요. 도시에서의 피해도 불가피하지만 농촌지역도 만만치 않을 듯 싶습니다. 저희 고향 부모님도 충남 서해안에서 논, 밭농사 제법 짓고 계신데, 이번 태풍을 피해갈 방법이 없네요.

 

오늘은 농산물 등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지난 일요일 가까운 마트에 들려 쌀떡을 사왔습니다. 그동안 시골에서 농사지은 쌀로 시골 방앗간에서 만든 쌀떡을 가지고 오면 냉동 보관했다가 떡국이나 떡복이 등 두고두고 꺼내 먹었는데 이미 다 먹어버린 상태므로 어쩔 수 없이 마트에서 사야만 했습니다.

 

어떤 제품을 살까 만지작 만지작했지만 그 제품이 그 제품,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밀가루가 아닌 쌀로 된 제품, 적당한 것을 골라잡아 살펴보는데 99% 수입산이라고 표기돼 있더군요. 수입산이면 어느나라에서 수입한건지 좀 써 놓으면 좋으련만 국가명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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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불만제로 나왔던 중국산 찐쌀에 대한 안좋은 기억...

 

 

혹시 국산이 있나 싶어 열 개가 넘는 각기 다른 제품을 찾아봤지만 역시 국산쌀로 만든 쌀떡 제품은 없었습니다. 수입산 함량이 적게는 90%, 많게는 99%로 한마디로 수입쌀로 만든 떡살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국적 불명의 상태인 수입쌀 말이지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나더군요. 지난 2007년 MBC 불만제로에서 나왔던 내용. 중국산 찐쌀 말입니다. 당시 내용 보면 중국에서 3년전에 수확한 쌀을 찌고 말려서 만들어지는데 이 찐쌀의 세균검사 결과 버스 손잡이, 변기, 엘리베이터 버튼 보다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 방송 내용. 또한 중국 찐쌀에서 치매, 기억력 감퇴, 골연화 등에 치명적인 알루미늄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었지요.

 

중국산 찐쌀 가격은 엄청 싸고 색깔은 하얗다는 구별법까지 나왔었지요. 중국산 찐쌀은 표백제로 세척하니 당연할 수 밖에요. 최근에 팟 캐스트 방송 <나는 꼽사리다>에서 다시 한번 조명하여 많은 국민들이 중국산 찐살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중국산 찐쌀 생각을 하니 마트에서 구입한 떡국용 쌀떡의 원료인 수입쌀이 국적 불명이라는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그 떡쌀을 가공한 식품회사에 직접 전화를 해봤습니다. 쌀 함량 99%(수입산)인데 어느 나라산인지 물어보니 여직원은 알지 못했습니다.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두니 잠시 후에 남자 직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쌀 99% 수입인데 어느 나라에서 수입했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전화해봤습니다.

 

 

 

정부 정책 따라 지정한 수입산 쌀 쓰는 식품가공업체

 

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중국과 태국산의 쌀이 합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농산물 품질 관리법상 원료 수입 국가명은 안쓰고 그냥 ‘수입산’이라고만 쓰라고 돼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는 미국산과 태국산, 혹은 중국산과 미국산 쌀이 합쳐져 쌀떡을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확히 수입국가 명을 표기하기도 애매한 것이죠. 이 가공업체가 어느 나라 쌀을 써야하느냐는 가공업체의 선택이 아니라 정부의 방침, 지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FTA 등 무역통상으로 외국의 쌀을 수입해서 가공해 소비해야 하는 정부의 방침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농산물 품질 관리원에서 점검을 나오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가공업체 직원은 말했습니다.

 

그래도 알고 나니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왜 어떤 나라에서 수입한 쌀인지, 왜 수입국가 명이 없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들어왔는지 직접 확인하니 말입니다. 요즘에는 워낙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일이 허다하지 않습니까?

 

소비자는 비교적 정확하게 이 제품의 원료가 무엇이며 어떤 국가에서 생산을 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마트까지 오게 됐는지 상세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소비자들의 권리이지 않습니까?

 

 

이 많은 쌀떡 제품중 국산 쌀로 만든 것은 없다

 

 

 

 

 

중국, 태국산 쌀로 만든 쌀떡으로 떡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시골에서 가져온 쌀로 만든 쌀떡 만큼 쫀득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습니다.

 

 

 

밥알 푸석거리고 까끌거리는 식당밥, 반찬 좋아도 밥 먹기 싫다 

 

완벽에 완벽을 기해 가짜를 진짜로, 수입산을 국산으로, 농약, 비료 등 약품처리 한 것을 완전 친환경으로 둔갑시키는데 전문가들이 많다보니 예전엔 알고도 속는다고 했지만 요즘엔 소비자가 몰라서, 다른 말로 둔갑 기술이 너무 뛰어나서 속는 경우가 정말 많지요. 비단 식품 분야뿐만이 아니고요.

 

저는 줄곧 시골에서 쌀과 농작물을 많이 갖다 먹는 편인데, 밥을 하면 얼마나 기름지고 밥맛이 좋은지, 김치 한보시기만 있어도 아주 맛나고 단 밥을 먹는 편입니다. 식당에 가면 얘기가 달라지지요. 식당이 아무리 반찬이 맛나도 밥은 영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밥이 푸석푸석하고 밥알이 거칠거칠, 까끌까끌하며 밥알이 따로 노는 식당밥, 아니 거의 대부분의 식당밥. 밥을 먹어도 든든하지 않고 금방 꺼지며 밥맛이 없으니 그냥 국이나 찌개 같은데 후딱 말아 급하게 먹고 나오게 되는 식당밥.

 

햇빛과 바람으로 자연 건조한, 기름진 쌀밥에 길들여져 있는 제가 문제인가 생각도 해봅니다.

 

이번 태풍으로 올해는 밥맛좋은 쌀을 수확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시골에서 올라온 쌀로 밥을 지으면 쫀득쫀득한 맛이 참 좋습니다. 콩을 넣어도 좋고 안넣어도 좋고요.

 

오늘 태풍이 지나가면 이 잘 자란 벼는 아마 엎어져서 쑥대밭이 되겠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