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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조각 모음

잇몸 속에 불필요한 이가 자라고 있다고?

초등 1학년 큰아이가 과잉치아 절개 수술 후 발치하고 실로 잇몸을 꾀매고 있습니다.

 

 

 

큰 아이 과잉치아 발견에서 수술까지...입 천정 절개 장면 마음아파..

 

처음 들어본 과잉치아, 우리 집 아이 입 천정 속에 들어있을 줄이야

 

 

저희집은 저소득층 가구로써 정부 지원 받아 구내 보건소에서 무료로 아이들 치아 치료를 종종 받고 있는데요, 며칠전에 보건소에서 큰아이 치아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윗니가 앞으로 나오고 아랫니가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구조인데 현재 반대로 돼 있다고 치과에서 교정치료를 하는게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이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역시 교정기를 이용해 이를 교정해야하는 상황이었고 또 다른 하나가 있었습니다. 앞니(토끼니) 안쪽 천정에 필요치 않은 이가 하나 더 들어 있어 영구치가 나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앗, 이게 무슨 말입니까? 듣도 보도 못한 ‘과잉치아’.  잉여치아라고도 불리더군요. 정상적인 이 개수보다 한두개 혹은 그 이상 더 많이 나 있는 불필요한 치아. 치과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니니 사실 이 과잉치아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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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치아 방치하면 영구치 성장 방해, 썩으면 잇몸 손상될수도

 

발치를 해야한다는군요. 그런데 문제는 초등 1학년 큰아이의 그 과잉치아라는 것이 잇몸 속에서 거꾸로 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식물이야 흙속에서 거꾸로 싹이 자라고 있다가도 자동으로 땅을 향해 솟아오르지만 과잉치아는 그것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결국 거꾸로 박혀있는 과잉치아는 잇몸 밖으로 못나오게 되고 정상적으로 자라는 영구치 유치들이 제대로 자리잡고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과잉치아가 그 안에서 썩거나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잇몸이 상할수도 있고 다른 치아에 안좋은 영향을 줄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결국은 빼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잇몸(입천정)을 절개해서 과잉치아를 찾아 뽑아내고 잇몸(입천정)을 꿰매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밖으로 나와있질 않으니 피부를 찢어내는 것인데 단순한 발치가 아니라 수술이었습니다.

 

 

어린이들 구강을 엑스레이로 찍어보면 유치와 영구치들이 모두 보입니다. 자리잡고 있는 영구치 보이지요? 그런데 과잉치아가 거꾸러 박혀 있어 다른 영구치가 성장하는데 방해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알아채기 힘든 과잉치아, 앞니 벌어져 있다면 의심해봐야

 

과잉치아를 발치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과잉치아 발치는 이를 가는 시기인 7~8살 경우에 하게 되는데 너무 이르게 발치를 하면 그 과정에서 영구치 유치를 잘못 건드릴수도 있다는군요. 반대로 너무 늦게 발치하면 영구치의 성장이 이미 방해를 받아 변형이나 기타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고요.

 

그런데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과잉치는 손쉽게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되는데 이 과잉치라는 것은 잇몸 어디든 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입천정, 안쪽, 왼쪽, 오른쪽, 아래쪽, 턱쪽에도 날 수 있구요. 보이지 않는 것들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찾아야 한다고요. 그래서 앞니 사이가 좀 많이 벌어져 있는 아이는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봐야한다고 합니다. 그 안에 과잉치아가 들어 있을 확률이 있다고 그러더군요.

 

여하튼 이 과잉치아에 대해서 시골 부모님은 왜 입에다 칼을 대냐며 수술 하지 말라고 하시고 치과에서 수술 날짜까지 잡아 놓은 상태에서 저희부부는 걱정이 많았답니다. 지금 안하면 언젠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나중에 하더라도 해야하는 것인데 그때가 되면 더 고통스럽게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고 말이죠.

 

결국 어제(8월 24일) 오후에 과잉치아 발치 수술을 감행했습니다. 잇몸과 입 천정을 마취하고 매스로 3센티정도 주욱 찢고 과잉치아를 찾아 빼내는데....ㅠㅠ  차마 볼수가 없더군요. 어느 정도 깊숙이 박혀있는, 그것도 거꾸로 박혀있는 과잉치아. 듣고 보도 못했던 과잉치아가 그동안 엄청 신경 쓰이게 하더니 드디어 빼어냈습니다.

 

실로 입 천정을 꾀매고 음식물 등으로부터 임시 보호하기 위해 입 안에 보조장치 같은 것을 끼웠습니다. 수술 내내 잘 참아오던 아들이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을 호소하더군요. 요 며칠간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할 텐데, 이거 큰일입니다.

 

 

뽑아낸 과잉치아...

 

 

수술후에는 맵고 짜고 뜨겁고 너무 차가운거 먹지 말라고 합니다. 너무 심하게 뛰거나 운동하고 장난쳐서도 안된답니다. 최대한 편안하게 쉬어야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입속에 칼을 대고 적잖이 잇몸(입천정)을 절개했으니 조심해야겠지요.

 

어차피 해야할 일이고 지금 당장의 치과 치료나 수술이 무서워 가만히 두었다고 해도 언젠가는 뽑아야할 이입니다. 문제 일으키기 전에 말이지요. 미리 발견해 조치를 취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어린 자녀들이 앞니가 좀 벌어졌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 계시다면 관심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그날 수술을 받고 아이가 이 내용을 주제로 일기를 썼습니다. 기특하다. 울지 않고 잘 참아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