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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아빠와 아들의 취미가 예쁜여자 쳐다보기라?

<짱구는 못말려>가 교육적으로 좋지 않은 이유


마카엘 님의 존대말 하는 아이 걱정되는 이유 읽어봤습니다. <짱구는 못말려>라는 만화영화에서 짱구가 존댓말을 하는데 행동은 어른을 공경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등 교육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도 4살된 아이(새롬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동감합니다. 매일 짱구는 못말려는 들여다보고 있으니까요.

저는 <짱구는 못말려> 만화에서 더 큰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주로 아이들이 보니까요.

우선 <짱구는 못말려> 홈페이지에 가보면 다섯 살짜리 짱구의 취미가 나와 있습니다.

‘엉덩이 춤, 예쁜 누나 쳐다보기’

그럼 짱구 아빠의 취미는 뭘까요?

‘짱구처럼 섹시한 여자를 좋아함’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짱구와 아빠의 ‘취미생활’은 종종 나옵니다. 예를 들어 예쁜 여자를 짱구와 아빠가 동시에 침 흘려가며 쳐다보는 장면 말이지요. 짱구 또래 아이들이 그런 장면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걱정이 되네요. 그런 바람직하지 않은 장면을 보고 "그렇게해도 되는 것이구나"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엉덩이 까고 흔드는 아이들 물어보니 <짱구는 못말려>에서 봤다

또 짱구가 엉덩이 까고 흔드는 경우가 종종 나오는데요, 일상에서 그런 모습 많이 봤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문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짱구 또래 동생들 아주 많습니다. 어느날 보면 제 앞에 달려와 엉덩이 까고 춤을 추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짱구는 못말려에서 봤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서너명의 아이들을 제 앞에서 엉덩이 까고 춤을 추더군요.

생각하기에 따라 귀엽게 봐 줄수도 있는 문제지만 제 입장에서는 조금 당황스러웠고 매스미디어가 주는 저 영향이 올바른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더군요.

대부분 짱구는 못말려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일상 생활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공상만화 영화처럼 없는 사실에 대한 상상력, 창의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실 생활을 짱구를 못말려를 통해 보고 있는 것입니다.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상황에 맞지 않는 과도한 설정, 어른 무시, 여성 비하, 여자 보며 침흘리기 등의 모습이 종종 연출됩니다. 5살이면 한참 어휘나 정서, 감성 등이 커나갈 시기인데 이 만화 보고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 생활에 적용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여러분의 다섯 살 아이가 길에서 여성을 끊임없이 쳐다보고 있다면...?

“너 지금 뭘 그렇게 보니?”
“(짱구 버전) 이쁜 여자요?”
“뭐야?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울랄라 울라라~ 짱구에서 봤어요”

대략 난감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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