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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현장

아파트 후문이 군사경계선?



내용을 시작하기 앞서 성남시청과 구청에 각각 올라온 민원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두 아파트 출입문 봉쇄에 따른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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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 올라온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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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 올라온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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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후문 봉쇄를 둘러싼 아파트주민과 주택가 주민 마찰 

경기도 성남시 하대원동 자이아파트 측이 최근 단지내에 있는 도로에서 후문을 통해 상대원2동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 상대원 주민과 자이아파트 주민들 사이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아파트 측은 여러 가지 이유로 후문을 막으면서 자이아파트 주민에게는 전자키를 주어 자유롭게 다니도록 했다. 주택가 상대원 주민들은 전자키가 없어 이 길을 지나다닐 수가 없다. 이 아파트 길이 막혀 상대원 주민들은 바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최대 30분 가까이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어찌된 사연인지 지난 29일과 30일에 걸쳐 그 내막을 자세히 취재했다.

양측 입장을 자세히 들어봤다. 자이아파트 측 의견은 경비 전문회사의 몇몇 직원과 성남자이아파트의 모든 행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자이소속 생활지원센터장의 인터뷰로 이뤄졌다. 상대원 측은 다수 주민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종합했다. 각각의 입장을 들어보자.

[자이아파트 측] 우리 재산, 권리 법대로 행사한다

일전에 아파트단지 내에서 오토바이가 도난당했을 때 파출소에서 CCTV 판독결과 상대원주민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상대원에서 넘어온 학생들이 재활용장에서 불을 내 큰일 날 뻔한 일이 있었으며 담배, 음주, 자전거 절도 등 말썽을 부려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아파트 후문쪽에서 술취한 사람들이 고성방가, 노상방뇨, 구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길은 자이아파트 539번지라는 한 필지이고 아파트 주민들의 공동소유이다. 후문 봉쇄도 입주민대책위원회(입대위)에서 의견 수렴하고 총 910세대중 600세대가 설문에 참여하고 이중 325세대가 찬성해 전자키를 도입한 것이다. 우리는 주택법에 따라 소유물을 관리,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정문에서 후문까지 아파트 건물을 통과해서 갈 때 승강기 3대를 이용하는데 공동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이 더 많은 전기요금을 낸다.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할 권리가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상대원 주민들이 벌여 놓은 일을 뒤치다꺼리 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상대원 주민들이 야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동안 상대원 주택가 주민들이 자이측 재산, 사유지 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한 것이다.

후문 통해 상대원 땅을 밟지 말라고 하는데 그곳은 엄연한 공도(公道)이지 상대원 주민들 소유 땅이 아니다. 우리가 오죽 했으면 이렇게 전자키까지 도입했겠는가? 상대원 사람들이 자이측에 고마움과 미안한 생각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원 주택가 주민 입장] "바로 질러 갈 길을 돌아서 가라니...야박하다"

자이아파트 후문과 경계를 이루는 상대원2동 지역은 매우 가파른 골목이다. 택시기사가 이 꼭대기까지는 올라오지 않는다. 그동안 자이아파트 안으로 택시를 타고 들어와 아파트 후문을 통해 다녔는데 며칠 전부터 막혔다. 며칠 전 한 아기 엄마가 이곳을 통해 들어오려다 저지당하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심해보였다.

그 동안 이 길을 통해 유치원 아이들이 차를 타고 학교에 가고 관공서에 갔다.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이 길이 막히면서 ㄷ자로 '뺑' 돌아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려야 한다. 노약자, 임산부 등이 많은 동네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상대원 학생들이 아파트 내에서 자전거 절도, 흡연, 음주 등을 한다고 하는데 자전거 절도범이 상대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후문에 무인카메라, 경비들이 있는데 불순해 보이면 잡아내 조치하면 되지 않은가? 경비가 허수아비도 아닌데 왜 못하나. 또한 아파트 내 승강기 이용 문제로 말 많은데 그거 안타고 그냥 길로 오면 된다. 이렇게까지 통제해야 하나.

아파트 안 도로를 굳이 아파트 주민들 부지라고 주장한다면 아파트 주민들이 후문을 통해 상대원 땅을 밟고 상대원 시장을 가서도 안된다. 상대원 주민들을 계속 통제한다면 아파트 사람들도 상대원 쪽으로 넘어와서는 안 되고 아예 누구도 드나들 수 없게 완전히 막아야 한다. 아파트 가격 떨어질까봐 그러는가 본데, 세상 인심이 너무 각박한 것 같다.




사유지를 주택법에 따라 유지, 관리하고 아파트 주민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는 아파트 측과 너무 야박하게 후문을 봉쇄해 상대원 주민들이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주택가 주민들. 심지어 아파트 가격 떨어질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정리해보면 주택법에 따른 재산권 행사 등에 따라 아파트 주민들은 고유한 권리행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정상 혹은 사회 통념상 제도권 밖 시선으로 본다면 야박한 아파트 측이라는 비난을 살 수도 있다. 자이 아파트측 생활지원실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어찌 보면 님비현상이라며 우리 아파트 측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문제는 유명 아파트 주민들과 상대적으로 영세한 주민들이 많이 사는 상대원 주민 사이 갈등이어서 빈부 문제로 커지고 있다. 이 담장을 사이에 두고 아파트측 주민과 상대원 주민 간 감정이 격화되는 장면을 현장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은 날도 사진 및 동영상 촬영에 대해 아파트 주민이 블로거뉴스 기자를 향해 격앙된 어조로 왜 찍느냐며 따져물었다.

뿐만 아니라 후문 경비업체 직원은 "후문 내부로 손 넘어와 촬영하면 안된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또 전자키를 이용해 후문을 통과하던 아파트 주민이 기자에게 "저희는 좋은데요(후문 봉쇄)"라고 말하자 모여 있던 상대원 주민들의 인상이 찌푸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알 수 있는 정황들이다.

이 문제는 현재 성남시청과 구청 등에 민원이 접수되면서 관에서 아파트 측으로 공문이 내려올 상황이다. 관계기관의 개입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아파트 주민과 상대원 주민이 공생할 수 있는 방향이 나올지 아니면 더 큰 충돌로 공권력까지 투입될지 향후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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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잠긴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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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키가 있어야 출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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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원인은 이 상황을 보고 <군사경계선> 이라고 표현하며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 내용 캡쳐 이미지 삽입, 취재내용 텍스트 추가, 구체적 내용 이미지 추가 등 보완 취재 후  다시 올라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