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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여름에도 마티즈는 쌩쌩 달리고 싶다

에어컨 켜고 달리면 장정 서너명이 뒤에서 붙잡고 있는 느낌
뒤에선 빨리 가라고 빵빵거리는데...마티즈도 달리고 싶다


오늘의 더위는 정말 못 참겠더군요. 어지간하면 달리는 자동차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는데 오늘은 켜야만 했습니다. 더군다나 뒷좌석에 초등생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다보니 덥다고 아우성쳐서 말이죠.

에어컨 1단 틀어놓고 약간 언덕길 올라가는데 녀석이 힘을 못 씁니다. 경차 마티즈거든요. 뒤에서 다른 차들이 빵빵대고 말이죠. 저도 좀 쌩쌩 달리고 싶은데 차가 원래 이 모양인데 도리가 없습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경음기를 울려대는 뒷 차들.

경차 마티즈를 구입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장단점을 잘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별소비세, 취득세, 등록세 면제, 고속도로통행료 반값, 공영주차료, 지하철환승주차료 반값, 혼잡통행료 반값, 종합보험료 10%할인, 자동차세 저렴, 차량 10부제 제외 등의 혜택이 있죠. 높은 연비도 포함되네요(운전습관이나 여건,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이밖에 좁은 골목길을 요리조리 잘 빠져다닐수 있고 어지간한 공간이 나오면 이리저리 몇 번 핸들 돌리면 손쉽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개구리 주차라고 하죠. 또 4거리 같은 곳에서 우회전 할 때 신호 대기 중인 차들 옆으로 가뿐히 빠져나갈 때도 경차의 특권을 느낍니다.

물론 사고시 안전에 대한 부분은 감수를 하고 타셔야 할 것입니다. 앞 보닛 부분이 매우 짧아서 충돌시 치명적이죠. 대신 앞부분이 짧아 운전하기엔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안전부분을 이렇게까지 따지지 않는다면 마티즈의 최대 단점은 에어컨 작동인 것 같습니다. 평지에서 에어컨 1단만 켜고 출발을 하게 되면 느낌이 매우 안 좋습니다. 마치 장정 서너 명이 뒤에서 차를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 자전거 브레이크를 잡고 페달을 밟는 느낌(?), 혹은 사이드 브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주행하는 느낌?  시원하게 주욱 나가질 않으니 대략 이런 느낌들이 납니다.

평지에서 에어컨 1단 놓고도 이렇게 힘을 쓰질 못하니 비탈길은 어떨까요? 평지든 비탈길이던 에어컨 2단만 올려도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에어컨 3, 4단은 아예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급한 내리막길에서는 가능하겠지요.

에어컨 때문에 이정도로 힘을 못 쓰니 당연히 가속페달을 더 많이 밟아야합니다. 평소 두배 이상은 밟아야 제 속도가 나지요. 기름은 기름대로 더 들어가고, 엔진은 엔진대로 무리가고 뒤에서 붙잡는 불쾌한 느낌은 여전합니다. 신호등에서 한번 멈췄다 출발하려면 더 죽을 맛이죠. 아참, 오토 기어의 경우 힘 더 못쓰고 기름 더 들어간다는 거 알고 계시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언덕이 나오면 일시적으로 에어컨을 끄고 평지가 나오면 다시 작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문 열면 뜨거운 바람이 숨을 턱턱 막히게 하니 열어놓지도 못하고 찜통 속에서 잠시 동안 찜질방 맛을 봐야합니다.

경차 특장점, 혜택 동시에 치명적인 불편함도 살펴봐야...

7년째 마티즈를 타고 다니면서 해마다 여름만 되면 에어컨 때문에 겪는 불편함을 적어봤습니다. 그래서 1000cc 경차인 **을 타고 다니는 몇몇 지인들에게 이같은 현상을 물어보니 그 경차 **은 에어컨을 켜도 거의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약간 에어컨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마티즈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차를 타는 지인중에 **으로 바꾸고 싶다는 분도 있습니다.

많은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경차 마티즈. 경제가 어려운 만큼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경차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에어컨 작동과 힘쓰는 것과의 관계는 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속도에 민감한 분이라면 더욱더 말이죠. 경차의 혜택에 파묻혀 치명적인 단점?(제 생각은 이 에어컨이 치명적 단점)을 생각지 못해서 여름날에 후회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경험적인 정보를 드렸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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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의 많은 장점과 혜택에 묻혀 치명적인 불편함을 보지 못하는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