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토 세상만사(일상)

"월급의 3분의1이 유치원비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근 유치원에서 교육비 견적을 내주는데 결코 만만치 않았다. 매달 월급의 3분의 1을 유치원비로 내야한다니...벅차다..


-어린이집은 많은데 유치원이 없다. 선택의 여지 없어..
-실질적 영세민이지만 서류상 영세민 아니어서 혜택 미미
-유치원 입학 첫달엔 65만원 선 내야..월급 절반도 더되네...


 내년이면 큰녀석이 5살이 돼 유치원을 보내야하는데요. 형편상 어린이집은 못 보내고 바로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한 유치원에 가서 교육비 현황을 좀 살펴봤습니다, 2008년도 기준이지요.

처음 입학금 포함해, 원복, 체육복 값까지 해서 입학하는 달에는 65만원 이상을 내야하고 다음달부터는 고정적으로 40만원 정도 들어가더군요. 매달 소득의 3분의 1이 유치원비로 들어가네요. 허걱!!
 
물론 5만원정도 지원을 받을 것 같습니다. 소득은 얼마 안되는데 은행 빚이 없고 빌라 전세를 살고 있다는 이유로 지원폭은 크지 않습니다. 실질적인 저소득층인데 서류상으로는 저소득층이 아닌셈이죠. 전세금 빼서 생활비로 쓸 것도 아니고, 맛난거 사먹을것도 아니고 그냥 묶여 있는 돈이 이럴땐 재산이죠..ㅠ.ㅠ(은행빚만 안졌다 뿐이지, 사실 다 빚이지만요)

어린이집은 우리 집에서 고개만 돌리면 나오는데 유치원은 좀처럼 보이지 않네요. 주택 개조해 만든 어린이집 부지기수인데, 유치원은 설립 허가가 까다롭다고 하네요. 교육비 견적을 뽑은 유치원이 약간 비싼 곳입니다. 그런데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유치원 말고 집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긴 한데, 가격대도 비슷하고 너무 멀어서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는 동네에 유치원이 거의 없어 선택할 여지가 없다는게 참 씁쓸하네요. 서민들은 교육비 질보다 가격을 먼저 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 유치원의 경우 교육의 질은 아주 높다고 하네요. 영어도 가르치고...뭐 당연히 고품격의 교육을 받고 싶지만, 이 어려운 현실에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우리처럼 실질적인 영세민, 저 소득층이 교육비, 보육료 지원 등 혜택이 많이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오는 2009년에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