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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현장

자전거 타고 다리 건너던 60대, 하천으로 추락





수해복구 위해 제거한 탄천 다리 난간, 안전장치 허술

지난 22일 성남 탄천 다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건너던 60대 후반의 남성이 난간 아래로 떨어져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사고 난 다리 양쪽은 탄천 자전거 도로가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보행, 자전거 통행이 빈번한 곳입니다.

이 다리의 난간은 지난 폭우 때 큰물이 가면서 휩쓸려 갔습니다. 성남 탄천의 몇몇 다리 난간은 접이식으로 큰 물이 갈 때 난간을 접으면 교량도 보호되고 물길을 막지 않아 범람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폭우때 시는 이를 활용하지 않았고 거센 물살과 떠내려 온 이물질로 결국 난간이 파손됐습니다. 일이 터지고 나서야 난간을 부랴부랴 접는 그야말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늑장행정의 표본이 펼쳐졌습니다.

따라서 시가 복구를 위해 기존의 파괴된 난간을 제거하고 임시 방편으로 줄을 띄워 난간을 대신해 놓은 것인데 이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건너다 중대한 인명사고가 났다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이 줄 한쪽은 팽팽하지 않고 풀어진 상태로 늘어져 있었습니다.

60대 후반의 남성은 자전거와 함께 이곳에서 추락해 갈비뼈 8대가 부러지고 폐를 다쳐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의 중태입니다. 사고를 당한 분의 딸이 이번 사고의 책임소재를 분명히하고 안전대책과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고 사고 경위를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놓은 상황입니다. 저도 그 게시판을 보고 이번 사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앞서 이 사고를 알고 있는 한 시민이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 문제해결방안을 요구하려고 했지만 무성의하고 안일한 대응책에 대해 질타하는 글을 시청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이번 사고가 다리 난간만 제대로 갖춰져 있었더라면 중심을 잃더라도 추락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수해 때문에 복구를 위해 임시로 저렇게 해놓은 것이라면 안전장치나 출입 통제 등을 확실하게 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했어야합니다.

사고가 나자 늘어진 안전줄을 다시 팽팽하게 띄우고 추락주의, 위험, 등의 경고 문구과 함께 빤짝이까지 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이미 크게 다쳤고 사경을 헤매는 상황인데요.

사고후 부랴부랴 안전줄 당기고 경고 문구 붙이고 반짝이까지 설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행정의 전형 보여주다

저도 자전거 타고 자주 나가는 편이지만 늘 위험해 보이는 곳입니다. 노인들이나 어린이들 혹은 운동신경이 부족한 분들이 자칫 중심을 잃으면 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가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자전거 이용객들은 그렇질 않습니다. 사고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곳이니까요.

위에도 언급했지만 이번 사고는 지난 번 폭우때부터 시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해복구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해 놓은 허술한 안전장치, 수해복구가 우선인지 시민들의 안전이 먼저인지 생각해봐야할 때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늑장입니다. 꼭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사후대책 마련하는 것 말이죠.

큰 물 간 다음에 다리 접으면 무슨 소용이고 사람 중태 빠지고 나서 경고문구 붙여놓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항상 희생양이 있어야 다음 양을 잃지 않는 게 법칙이라도 되는건지요? 참 답답합니다.

여하튼 할아버지께서 쾌차하셨으면 하는 바람과 보다 확실한 안전대책이 갖춰진 상태에서 복구작업을 하는 등 이용자와 관리자 사이가 매끄럽게 진행됐으면 합니다.

사고당한분의 따님이 게시판에 올려놨던 내용중에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습니다.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있는 내용중 따끔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일단 너무도 화가 나서 쓰지 않고 나왔습니다. 안일한 행정과 주먹구구식 일 처리, 말 안 하면 그냥 묻어 두려했던 마음.. 이런 것들이 저를 더욱 화나게 합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사경을 헤매시는 저희 아빠도 아빠지만.. 늦어지는 수해복구와 허술한 안전관리, 그로 인한 사고에 대한 늑장대응.. 꼭 이렇게 찾아와서 큰 소래를 내야 해결하는 무성의함.. 이런 것들이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사고 당시 허술한 안전관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아래)


추락사고 다리 현장. 사고 다음날 사고 당한분의 따님이 촬영해 시청 게시판에 올려놓은 사진입니다. 안전장치라고는 밧줄 두개 뿐인데 오른쪽 하단 밧줄은 풀려 아래로 쳐졌습니다. 중심 잃으면 바로 추락할수 있습니다



사고 후 부랴부랴 안전관리한 모습(아래)

사고 발생 후 제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줄이 팽팽해졌고 경고문구와 반짝이까지 달아놨습니다. 사후 대책입니다.

사고 전에 이런 경고 문구 같은 기본적인 것을 왜 안했을까요? 사람들의 통행이 무척 빈번한 곳인데 말이죠.

한눈에 봐도 참 위험해 보입니다.

폭우때 제때 난간을 접지 않아 파손돼 복구를 위해 모두 제거했습니다. 늑장이죠.

좀더 확실한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