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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현장

말 타고 코앞 돌아오는데 요금이 3000원... '너무' 비싸다


능동 어린이대공원 미니말 타기 요금 너무 비싸요


아이들이 동물원 가자고 졸라서 어제 서울 군자동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동물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코끼리, 사자, 호랑이, 표범 등 맹수들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맹수들 대신 그 자리에는 망치소리 나는 공사장에서 중장비들이 내뿜는 매연 때문에 컬컬 기침만 해야했습니다. 눈도 따갑고 숨도 막히고...어린 아이들이 많은데 역시 콜록콜록 하는 아이들도 있더군요. 아이들이 이곳을 지나다니기에는 몹시 좋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대대적인 정비를 마치고 5월부터 볼 수 있다고 합니다. 3월 중순부터 많이 찾는곳이 어린이대공원인데 4월 한달은 아쉽게 됐습니다. 홈페이지에 미리 공지라도 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낙타, 미니말 타는 곳에 많이 있더군요. 둘째 아이가 이제 막 24개월인데 타도 되냐고 물었더니 30개월 이하는 못탄다고 합니다. 다만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으면 타도 된다고 합니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타고 싶다고는 하는데 진심으로 하는건지 호기심에 하는 말인지 몰라, 우선 말 위에 얹혀 놨더니 무서움 없이 타더군요.

저는 서둘러 사진 두어장 찍고 있었고 아내는 표를 끊으러 갔죠. 1분 정도 흘렀을까? 표를 끊기도 전에 한바퀴 돌더니 그게 끝이랍니다. 30개월 미만 아이들은 표 탈 수 없다고 매표소에서 그랬다며 빈손으로 왔더군요. 아르바이트생은 타도 된다고하고...

여하튼 옆에 있는 사람들 “왜 이렇게 타는 시간이 짧으냐”며 “적어도 삼 세 번은 돌아야 되는거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가까운 거리 한바퀴 돌아오는데 3천원이나 하다니.... 유독 이 미니말, 낙타 타는 곳에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이 배치돼 있고 수입에 열을 올리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매점 옆에 최근에 오픈한 것으로 보이는 패스트 푸트 점도 그렇구요.

능동 어린이 대공원은 곳곳을 살펴보면 관리가 잘 안되거나 미흡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몇해전 입장료 폐지한 이후 여러 가지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듯 한데 어제 본 전래동화를 테마로 만든 곳에서도 형식적이거나 시설물을 대강대강 배치하는 등 제가 보기에도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관리가 잘 되는 곳은 역시 돈을 내고 들어가는 공연장이나 놀이동산 등이죠.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기업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라는 문구가 홈페이지에 뜨네요. 이와 봉사하실테면 더 좀 인심좀 쓰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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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뒷쪽으로 난 길이 보입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죠. 저 길을 한번 돌아오는데 3천원이라...너무 비쌉니다. 두어바퀴 더 돌던가, 요금은 1천원으로 내리던가해야 맞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