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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맛

"찜통 교실, 공부에 집중이 안돼요"

 

 

초등 1학년 아들, "엄마, 교실에서 에어컨 안켜서 너무 더워요"

 

 

 

엊그제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 1학년 아들 녀석이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 교실에서 에어컨 안 틀어서 더워. 땀이 많이나.”

“그래? 선풍기는 틀겠지? 천정에 선풍기 있잖아.”

“선풍기 안틀었던데...그냥 창문만 열어놨어.”

 

설마 이 살인적인 더위에 교실에서 선풍기를 안틀었겠습니까? 아들 녀석이 선풍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겠죠. 여하튼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아무리 선풍기를 돌린다해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습한 기운 때문에 더위에 지치는 건 마찬가지일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에어컨을 켜는 것이지만 정부, 교육부 등 에너지 절약 지침에 따라 교실 실내 온도 28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에어컨 작동하는 것에 민감한 듯 합니다. 또 일선 학교마다 다르게 온도관리를 하는 곳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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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만 뜨면 온도가 급상승하고 끈쩍한 습기 때문에 불쾌감과 짜증이 밀려오는데 수업에 집중이 잘 될리 있겠습니까? 바람이라도 불면 좀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창문 열기와 선풍기만으로는 쾌적한 수업환경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트윗이나 까페 등 찾아보니 교실에서 전기절약을 이유로 에어컨을 켜지 않는 문제에 대해 많은 학부형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교실 상황이 어떤지 어제 낮에 큰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문의 사항이 있어서요. 1학년 교실에 에어컨을 작동하나요?”

“왜 그~러~시~죠?”

“네, 학부형인데요, 아이가 교실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아 무척 덥다고 하더라구요.”

“네, 에어컨 같은 경우 그날 온도에 따라 틀때도 있고 안틀때도 있고....선풍기가 매달려 있어서 선풍기를 틀기도 해요.”

“그래도 어제 같은 경우는 좀 틀어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에너지 절약 때문에 28도 유지 지침을 따라 학교에서도 불가피하게 그리 하겠지만 아이들 집중이나 건강문제도...”

“예, 제가 다시 한번 전달하겠습니다. 에어컨 켜는 것에 대해서..”

“네,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탄력적으로 에어컨을 작동한다는 것이 학교측의 요지네요.

 

그런데 “왜 그러시죠?” 라고 학교측에서 묻는 분위기는 학부형들에게 이러한 민원을 많이 받았거나, 아니면 교육 당국에서 에너지 절약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떠보기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여하튼 이 문의 전화는 오전에 했고 그날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물어보니 역시 에어컨은 틀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어제 같은 경우는 열대야까지 있을 정도로 습하고 무더운 날이었는데 말이지요.

 

학교 예산 중 전기요금이 많이 차지하고 정부, 교육부 에너지 절약 지침이 있으니 주위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에어컨 사용에 있어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교육용 전기요금이 비싸기도 하고요.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에 대한 요구는 거듭되고 있지만 여전히 요구로 그치고 있습니다.

 

쾌적한 교육시설과 환경에서 집중력을 높여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교실안에서 더위에 지쳐 헐떡이고 있는 이 현실이 안타깝네요.

 

여러분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