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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초등학생 보다 생각 짧은 방송사들


금메달 아니면 바로 화면 돌리는 방송사 중계

올림픽 메달 소식을 전하는 방송사들의 작태를 보면 화가 치민다. 한 선수에 대한 집중 조명, 금메달을 기대했던 선수가 그것을 획득하지 못했을 때 바로 내 쳐버리는 방송사들. 광고 스텐바이 하고 있다가 금메달 획득과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 광고들...

은메달을 따고도 부끄러워해야 하고 욕을 먹게 만든 ‘장본인’들이 도대체 누구인가?

은메달, 동메달 시상식은 전혀 볼 수 없는~~

예상컨데, 오늘부터 아마 은메달, 동메달 시상식 장면 방영하거나 은메달, 동메달 획득한 선수의 프로필, 이력을 비교적 자세하게 다루는 방송사가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예상컨대 말이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바이니까 말이다.

금메달 획득 선수에만 집중 스포트라이트 비춰달라는게 국민들의 바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왜 그것을 깨닫거나 인식하지 못하는가?

뭐, 오늘부터 분명히 인식해서 방영하긴 할테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방송사들은 초등학생보다 생각이 더 짧은 것 같다. 혹시 방송사들 고위관계자들께서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뭔가 좀 가슴속에서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까지와의 방향과 다르게 선회하여 올림픽 중계 방송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수업하고 있는 5학년 학생이 쓴 글을 읽어보자. 원문 그대로 실어본다.

이번 올림픽과 직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전문을 실어본다. 그리고 메달을 획득했거나 못한 선수들의 마음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주제 : 나를 알아주는 것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대부분 행복한 것이라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나를 알아주는 것이 부담이 될 때가 종종 있다.

나를 알아주는 때는 내가 상을 받았을 때나 시험을 잘 볼때 등 무엇인가를 잘 했을 때이다. 잘했을 경우에는 다음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여기서 더 올라가고 싶다는 욕망, 이 점수를 꼭 유지시켜야 한다는 부담 등이 우리의 가슴한켠에서 생겨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잘한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진다

내 친구는 4학년때 올백을 맞았다. 친구는 처음에 무척 기뻐했지만 다음 시험때 4개나 틀려 자기자신이 자신한테 실망했다고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다.

내가 글짓기 최우수상을 받았을때가 있었다. 그 상을 받은 후 나를 아는 친구들은 상 한번더 타보라는 등의 말을 했고 조금씩 부담이 되어 가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가끔 글 쓰는 것이 무서울때도 있다.

잘 한다는 것은 나에게 행복도 가져다주지만 부담이라는 좋지 않은 것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행운의 여신은 불행의 여신과 항상 함께 다닌다는 말이 맞는가보다. 하지만 이 부담 때문에 잘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잘 하려고 노력은 하되 그 결과에 만족할 줄 알아야한다.

상을 받았고 그 다음에 받지 못하더라도 내가 노력했다는 점에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결과보다도 자신의 노력을 즐겨야 한다. 이것이 부담을 누르고 자신감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행운뒤에는 불행이 따르지만 그 불행을 해결할 줄 아는 힘도 필요하다. 잘 했을 때는 부담도 따르겠지만 나는 그 부담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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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이소영 학생이 쓴 글 (초림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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