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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음식점 흡연/금연 구역 안해도 된다는 사장님
오늘 글은 그 기사에서는 담지 못했던 후일담을 적어보려고 한다.
그날 식당내 흡연/금연 구역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내가 전화한 곳은 보건소, 구청, 시청, 보건복지가족부(옛 보건복지부)이다. 먼저 보건소의 담당부서인 ◯◯팀장은 위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해주자 “잠깐, 법규좀 찾아보고요,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하는 겁니다.
담당과 팀장님께서 그 법을 자세히 모르시냐고 물었더니 확실하게 알려주려면 찾아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미 관련법을 다 찾아봐서 알고 있고요, 행정처분이나 단속 등은 어디서 하냐고 물었더니 구청이라고도 했다가 시청이라고도 했다가 정신이 없는 겁니다. 여하튼 보건소에서는 금연업무가 있지만 단속이나 행정처분은 안한다구요. 아무래도 시청 국장님이나 보건소장님과 직접 통화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지금 안계시다고... 그 음식점이 어딘지 알려주면 계도하겠다고 좋게 좋게 해결하는게 서로 좋은게 아니냐구요.
우선 알았다고 하고 끊고 이번에는 구청 해당과로 전화를 했지요. 구청 직원은 음식점 흡연 구역/금연구역 관련한 행정처벌 등은 보건소에서 한다고 하더군요. 구청은 음식점 위생에 대해서는 단속하고 행정처벌 하지만 흡연/금지 구역 등의 업무는 보건소 소속이라구요.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럼 어디서 누구와 통화해야 이 문제가 취재가 되고 해결이 되는걸까?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해당부서를 찾아 전화를 했지요. 담당자가 없다고 합니다. 해당 과장님 계시냐고 했더니 역시 출타중. 참으로 어렵습니다. 담당자와 통화해도 그것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타 기관 업무라고 하고 좀 높은 사람 통화하하면 여지없이 안계시고... 여기서 취재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지껏 이곳저곳 전화한 통화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해보겠다구요.
시청 해당과로 다시 전화를 돌렸습니다. 이번에는 해당 과장 직통 전화로 직접 전화를 돌렸습니다. 시청에서 과장님이면 꽤 높은 직급이지요. 직접 받으시더군요. 먼저 블로거뉴스 기자단임을 밝히고 위에 있던 속상했던 이야기를 했지요. 보건복지가족부에까지 전화를 했는데 결국 제대로 된 취재를 할 수 없었다구요.
그랬더니 그 과장님은 “아이구, 그런 건 복지부까지 전화하실 필요가 없어요. 해당 관청에서 더 잘 알아요” 하는 겁니다. 순간 머리에 번뜩이는 건 중앙부처인 복지부 관계자가 시청 과장님을 호통치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시군구 관청 근무하시는분들은 아실듯^^)
알아봐서 얼른 전화주시겠다고 과장님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맨날 알아본다고 해놓고 전화도 안주시고, 보건소 전화하면 구청일이라고 하고, 구청 전화하면 보건소라고 하고 매번 그러던데요. 라고 했더니, 이번엔 정말 금방 알아서 전화 준다고, 전화번호좀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그럼 “과장님만 믿어보겠습니다” 했지요. 5분 이내에 전화가 와서 명쾌한 답을 얻고 원활한 취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종종 민원 때문에 해당 관청에 전화도 하고 지역 문제 취재 때문에 전화를 자주 하는 편인데요, 순수한 민원일때와 기자단임을 밝히고 취재를 할때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납니다. 민원인일때는 그냥 대충, 성의 없게 대답하거나 이리저리 타 부서로 전화돌리다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 기자단임을 밝히면 이들의 목소리 톤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성의있게 답변해주고 친절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의 문제가 언론에 확대돼 공무원 전체를 욕먹이는 경우가 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