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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흡연자' 아닌 '건전한 담배 소비자'라고 쓴 이유

 

 

화분 속에 담배꽁초 종종 버리는 분들께 고함

 

이른 봄부터 저는 정성스럽게 야채를 가꿔왔습니다.

산에서 삐질삐질 땀 흘리며 흙을 퍼 날라다

고추, 방울토마토, 가지, 상추 등등을 심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여다보며

물주고 거름주고 나뭇가지 세워 묶어주었습니다.

시골에 가서 험한 산을 헤집고 다니며 반듯한 나무를 구해와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묶어 주었습니다.

진딧물 잡는다고 온갖 방법 다 써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 정성스러운 화분에

담배꽁초가 하나 둘씩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기분이 참으로 나빴습니다. 

이 독한 담배꽁초가 내 사랑스러운 야채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 굳이 따져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것을 따지기 앞서 그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참 좋지 않으니까요.

그동안 이 녀석들에게 퍼부은 제 수고와 애정이

이 담배꽁초에게 짓눌려 사라지는 것처럼 기분이 나쁩니다. 

 

 

 

 

꼭 이 화분속에 담배꽁초를 넣고 싶을까요?

사람 심리가 참 희한합니다.

같은 빌라에 살면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걸까요?

가끔은 맞은 편 주택 2,3층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쪽으로 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안내문을 써 붙였습니다.

'건전한 담배 소비자분들께 협조 말씀'이라고 써 붙였습니다.

 

흡연자가 죄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비흡연자가 또한 왕도 아닙니다.

엄청난 세금까지 내고 있지만  흡연자라는 이유로 욕을 먹으면서

그들은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헌법의 행복추구권에 보장된 것처럼

이들은 흡연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건전한 담배 소비자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온전한 건전한 담배소지자가 되려면 책임을 져야합니다.

꽁초를 아무곳에나 버리지 않는 책임입니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권리와 자유를 외치고자 한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담배를 피워야 합니다.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고 쉽습니다.

땅이나 화분 등에 함부로 버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집에 드나들때 입구에서 담배를 물고들 있으니

일시적으로 담배 연기를 마시고는 있지만

그것까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않습니다.

숨 참고 얼른 지나가면 되니까요.

 

 

 

 

5살 우리집 꼬마가 담배 꽁초 버리지 말자는

협조문을 붙인 것을 읽어 보고 있습니다.

5살 이 아이도 알고 있습니다.

담배 꽁초를 이렇게 버리는 게,

남의 집 화분 속에 던져 넣는다는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5살 아이도 알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한글을 알아서, 그것을 읽어서

이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  알기 전에 이것은 기본이고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듣고 따라하면서, 그렇게 배우면서

옳고 그른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담배꽁초를 이 화분속에...

그리고 길거리 아무곳에나 버려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진정으로 '건전한 담배 소비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비단 이 사진속의 상황뿐 아니라

흡연을 하시는 모든 분들은 그 기본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