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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현장

18년 닭갈비 아주머니의 '한숨' , "손님 80% 이상 줄어"



손님 80% 줄어, 이 불황 언제까지 갈까 큰 걱정

14일 저녁 8시 30분, 평소 즐겨 찾았던 닭갈비집으로 식사를 하러갔다. 둘째 출산 후 40일만에 찾은 닭갈비집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썰렁했다. 평일 그 시간대에는 자리가 없어 그냥 가거나 기다려서 먹어야했던 닭갈비집인데 그날은 단 두명의 손님이 닭갈비를 먹고 있었다. 8개의 테이블 중 7개가 비어있었다.

춘천에서 닭갈비를 배워 성남 바로 이 자리에서 18년째 닭갈비만 하고 있다는 최애자씨(53세). 한달전부터 손님이 80%이상 줄었다고 한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할 것 없이 한달내내 이렇게 썰렁하단다. 가게 운영이 될리없다. 전에는 밝은 표정으로 우리가족을 맞았는데 그날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손님이 워낙 없으니 멍하니 TV만 쳐다보는 일이 많아졌다고... 방송에서 조류독감의 토착화 얘기가 들리면서 이 한달의 불황이 계속 이어질지도 모른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는 아주머니.

어색한 웃음지으며 인터뷰 응한 아주머니..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아주머니는 용기를 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내 카메라 앞에 섰다. 인터넷에 나간다고 하니 애써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익혀먹으면 안전하다고.. 닭, 오리 살처분하는 장면을 너무 많이 방영해서 사람들이 괜한 공포감에 떠는 것 같다고... 단골손님이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정부에서 나서서 닭고기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손님들의 인식은 냉랭한 상태다. ‘익혀먹으면 안전하다’는 말은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들어서 알고 있으면서도 닭요리 집에는 발길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언제쯤 18년 닭갈비 인생의 이 아주머니의 얼굴에 다시금 웃음꽃이 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