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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조각 모음

자동차 펑크 보험 긴급출동 서비스 요청하니 " NO "



눈길에 잘 미끄러지는 경차 특성상 긴급출동 서비스 요청하니 '갈 수 없다' "큰길까지 차 운행해서 내려오라?"

지난 2일 토요일이죠. 경기 지역에 약 1센티 정도의 눈이 왔었죠. 제 차에 나사못이 박혀 펑크가 난 건 새해 첫날 저녁쯤이었죠. 바람의 거의 다 빠져나간 상태였구요. 펑크 수리는 해야겠는데 카센터가 열었는지 알수도 없고 게다가 많지는 않았지만 눈까지 쌓였구요.

우선 큰길가에 있는 카센터에 가보니 문은 열었습니다. 차량들이 그리 어렵지 않게 골목길을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제 차는 경차라서 가볍기 때문에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도 주욱주욱 잘 미끄러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무게가 있는 승용차들은 그 정도 눈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요.

골목 경사가 완만하고 짧긴 했지만 여전히 펑크 수리하러 내려오기엔 부담스러운 상황. 카센터에서는 보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권하더군요. 펑크수리 하는데 5천원의 비용이 발생하긴 하지만 카센터로 내려오는 것 보다 그것이 더 효율적이라구요. 요즘 그렇게 많이들 한다구요.

생각해보니 좋은 생각 같았습니다. 보험료는 꼬박꼬박 내는데 사고나 긴급서비스 등을 이용할 일이 없었던터라 이번 기회에 이용해 보리라 생각하고 접수를 했습니다. 잠시 후 서비스 업체에서 전화가 왔는데 눈이 와서 골목까지는 못올라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차들은 그럭저럭 다니는데 제 차가 경차라서 잘 미끄러져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더니 여전히 출동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0미터 정도만 완만한 경사길 올라오면 되는데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럼 큰길까지 펑크난 차를 운전해 내려올 수 있냐고 묻더군요. 서비스 업체측 말대로 큰길까지 내려가면 어차피 코앞에 카센터가 있는데 의미가 없지요.

스페어 타이어가 온전치 않아 제가 직접 임시방편으로 갈아끼울 상황도 아니고 경차라는 특성상 긴급서비스를 요청한 것인데 서비스해 줄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그래도 차는 이용해야되고...뭐 달리 방법이 있습니까? 주욱주욱 미끄러지고 등이 오싹오싹 진땀빼가며 큰길가 카센터에서 펑크수리 했습니다. 올라갈때는 속력 내서 올라갔구요. 경차가 아닌 다른 차들은 그럭저럭 지나다니는데 경차만....

저도 교육서비스에 종사하고 있지만  최선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여하튼 그렇게 하고나니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긴급서비스 요청하고 나면 보험쪽에서 전화가 와서 제 시간에 도착했는지, 서비스는 만족스러웠는지 등 설문조사 비슷한 것 하기 마련인데 그날은 아예 출동을 하지 않은 탓인지 그런 만족도 조사 전화도 걸려오지 않더군요.

적어도 ‘서비스’라 하면 서비스 주체가 고객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차를 큰길까지 운행해 내려올수 있냐고 묻기보다는 펑크 수리 장비를 챙겨 큰길에서 조금 걸어올라올 수 있는 것이 주체측의 서비스 정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펑크 수리 장비 무척 간단하거든요. 고객이 어떤 특수한 상황 때문에 큰길까지 굳이 운행해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서비스 대응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오늘 엄청난 폭설이네요. 저도 교육서비스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독서토론 가정방문교사이지요. 오늘 회원들에게 정상 수업한다고 문자 공지드렸습니다. 버스나 승용차 이용이 불가하지만 걸어서 수업 들어간다고 공지드렸습니다. 약 4km 정도 떨어진 수업장소를 향해 저는 가방 둘러매고 비탈길을 넘나들며 수업 들어가야 합니다. 수업 후 또 걸어와야 합니다. 저는 서비스 주체이고 교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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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해가며 서비스를 하는게 진정한 서비스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