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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고양이 한마리 던져버린게 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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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단순한 고양이 한마리가 될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중한 가족이다.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얼마전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사무실 여직원을 집까지 데려다주며 그 직원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여직원이 심야에 택시를 탔고 집이 높은 골목에 있어 올라가자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투덜투덜 하더랍니다. 전에 이 근처에서 흉기 이용한 강도사건이 났고 무서워서 그러니 집까지 올라가자고 했더니 택시 기사가 그러더랍니다.

“손님이 죽던지 강도가 죽던지 둘 중 하나는 죽겠지. 나하고 무슨 상관이요?”

이 여직원은 잔돈은 받을 생각도 않고 부랴부랴 택시에서 내렸더랍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리가 어찌나 쭈뼜하던지요. 손님이 죽든지 강도가 죽든지 그 누가 죽든지 살든지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상관없는 일이지요.

그 택시기사분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가득찬 걸로 보이네요. 정히 그렇다면 이래저래해서 골목 위에까지 못 올라간다던지 설명을 해주면 될것인데 이렇게까지 말을 해야할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누구한테는 고양이 한마리, 누구한테는 가족일 수 있는....

제 2의 은비사건이 또 일어났네요. 한 아주머니가 옆집의 반려동물(애완고양이) 고양이가 자신의 집 화분을 건드렸다(혹은 깨트렸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13층에서 던져 죽게 만들고 사체 위에 돌까지 올려놓고 경찰 조사에서 “동물 한 마리 던져버린게 무슨 죄냐?” 고 항변을 했다고 하네요.

동물의 목숨을 하찮게 생각하고 아무런 죄의식이 없고 오히려 당당하기까지 한 이 아주머니와 위 사례에서 본 택시 기사님은 공통점이 있네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기본적인 정서, 인간성이 메마른 형태라고 할까요?

물론 이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반려동물의 의미를 모르고 단순히 ‘고양이 한 마리’ 즉 ‘동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만약 살아온 환경이 그렇다면 그 부분까지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든 그냥 동물이든 그것을 다루는데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의 화분에 해를 입혔다면 고양이 가족과 협의해 보상을 받으면 될 일이지 저렇게 잔인하게 고층 아파트에서 던져버릴 일은 아닙니다. ‘남에게 해를 주는 귀찮은 동물 한 마리’ 혹시 이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들었던 걸까요? 평소에 갖고 있던 마음과는 전혀 다른 마음이 들었던 걸까요? 글쎄요. 경찰에서 한 멘트를 보면 그건 아닌 듯 싶네요.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한 가족이라는 걸 왜 이 아주머니는 몰랐을까요? 아니면 알면서도 그랬을까요? 아니 그런 사실, 그런 감정을 알던 모르던간에 13층에서 던지면 매우 흉측한 모습으로 죽게 될 건 알았을텐데 어찌 저런 행동이 나올수 있었을까요? 꼭 저렇게까지 해야했던 어떤 특정적인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시대가 만들어내고 있는 인간성 상실의 자화상

집안에 거미나 귀뚜라미가 들어와 있으면 저는 녀석들은 생포해 반드시 밖으로 보냅니다. 내게 해를 주지 않으니 굳이 잡아 죽일 필요는 없지요. 그러면 6살 큰아들이 묻습니다.

“아빠, 왜 안잡어. 내가 죽일까?”
“야 임마, 만약에 니가 이 거미나 귀뚜라미라고 생각해봐, 커다란 거인이 와서 너 밟아서 죽인다고 하면 좋겠니?”

큰 녀석은 그제야 고개를 끄떡이며 저의 행동을 이해합니다.

요즘 사회가 어떻습니까? 사회에 불만 있다고, 취직이 안됐다고해서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길가던 사람 칼로 찌르고 평안한 가정에 들어가 한번 찌르고 나옵니다. 묻지마 살인지요. 중국에선 어떤까요? 옆에서 누군가 죽어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거나 자기 할 일하는 사람들 모습이 전세계에 전파를 탄적도 있었죠.

강도가 죽든 손님이 죽든 택시기사는 그저 손님만 실어나르면 되는 일이나 고양이 한 마리 죽은일이 뭐 대수냐 하는 것이나 개미나 해가 없는 곤충을 재미로 잡아 죽이는 것, 이유도 없이 칼을 휘두르며 자신의 기분을 풀어내는 것....

인간성 상실, 이기주의+개인주의가 만들어낸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