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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위험 부담 있는데도 매를 찬성하는 이유

학생들 모여있는 으쓱한 밤거리 무서워 못다니는 지금 현실

어제 저녁 수업시간이 몇십분 남아 있어 모 아파트 야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컴컴한 차안에서 독서등을 켜놓고 잠깐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가까운 곳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중학생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제 차쪽을 향해 급하게 돌진하는가 싶더니 차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는 순간 흠칫 놀라더군요. 그러더니 휴대폰을 꺼내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저 친구는 쌀쌀한 이 깜깜한 밤에 야외 주차장에서 뭘하나 싶었습니다. 덩치도 왜소하고 얼핏 보기엔 수수하게 생긴 학생이더만요.

수업시간이 돼 초등 6학년 아이 단독 수업하러 올라갔습니다. 방금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니까 이에 대한 답을 알려주더군요. 불량한 중학생인데 밤에 남의 차를 발로 차기도 하고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나쁜 짓을 한다고요. 퍽하는 소리는 알고보니 그 친구가 주차장에 세워놓은 다른 차를 발로 찬 소리란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제 차도 발로 한대 가격하려다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흠짓 놀란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종종 실내 주차장에서도 CCTV를 피해 남에 차에 해코지를 한다고 하더군요. 저와 눈이 잠깐 마주쳤고 저를 인식한 만큼 괜히 제 차에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수업 내내 내심 불안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수업 마치고 가보니 아이는 없었습니다.

'엄석대'를 상벌 제도로 인성 바로 잡을수 있을까?

청소년들의 이러한 일탈행동은 주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가벼운 일탈 정도가 아니라 집단으로 모여 담배를 태우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공포심을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밤 시간에 수업이 끝나면 특히 여자아이들은 제가 데려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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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가장한 폭력은 안되겠지요.

어제부터 서울의 모든 초중고 학교에서 체벌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마땅한 대책없이 체벌금지를 하다보니 교사들의 불만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전략적(?)으로 이용해 수업시간에 아예 엎드리고 있는 아이들도 있더군요. 뉴스보도를 통해 알았습니다.

아무리 상벌제도를 통해 체벌금지를 현실화 시킨다고 하지만 대책없이 엇나가고 비뚤어지는 아이들에게 상벌제도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심하게 엇나가는 아이들을 모두 퇴학 조치할 요량이 아니라면 말이죠. 이러한 친구들은 벌점을 크게 두려하는 친구들도 아닙니다.

저는 사교육에 종사하고 있지만 조금만 매를 가지고 다닙니다. 회원 어머니와 협의된 아이들에 한해서 또한 조건을 걸어 인성적으로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 때 사용하기로 하고 사실상 지금은 사용을 안하고 그냥 들고만 다니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만요.

동료 교사들은 왜 저더러 매를 가지고 다니냐고 종종 묻습니다. 그럼 저는 ‘왜 매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지’ 그 이유를 회원과 회원 어머님께 설명하기 위해 가지고 다닌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실제로 그 매를 크게 이용하진 않았지만 ‘사랑’이라고 써 놓은 매를 통해 아이들의 인성을 바로 잡아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수업시간이 아닌 학교나 기타 학원에서 그 아이의 행동이 어떠한지 세세하게는 몰라도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별 문제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도 아닌 사교육 교사가 매를 가지고 다닌다고?

저는 체벌 특히 매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교사가 감정과 무게를 실어 아이들에게 폭력이 아닌 정해진 규칙과 조건을 어겼을 때 종아리나 손바닥을 때리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매를 사용하고 나서 왜 매를 댔는지, 이 매의 의도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논리 타당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 후속조치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매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편합니다.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든 안하든, 저는 교육비 받은 만큼만 지도하면 그만이니까요.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없다면 신경쓸 일도 아니죠. 나는 교육비 받고 가르치는 교사, 너희들은 돈 내고 배우는 학생, 이정도로 적당하게 하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종종 책상을 매로 탕탕 치면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말을 해줍니다. 그러면서 매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를 다시한번 설명해주지요.

매는 아이들의 인성을 바로잡는데 필요한 하나의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그것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지참하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성이 바로서고 지식이 들어가야 훗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 좋은 머리들을 바른 곳에 사용하지 않고 사기치고 등쳐먹는 즉 범죄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좀 많습니까? 공교육에서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봐야할 때입니다.

종종 신규회원이 들어왔을 때 저는 어머님들께 이 매부터 보여드립니다. 처음에는 흠칫 놀라는 어머님들도 계십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매 안가지고 다니는데 왜 방문 선생님이 저런걸 들고 다니시나하고 말이지요. 어쩌면 첫 수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 매만 보고 수업을 철회할 어머님이 생길수도 있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매에 담긴 철학과 의미와 제 논리를 위에처럼 설명드리면 어머님들께서는 금세 얼굴에 미소를 띄우시며 잘좀 지도해달라고 부탁하십니다. 제가 가지고 다니는 매의 의미와 논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머님이라면 수업을 당장 중단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릴정도니까요.

체벌 특히 매의 필요성을 느끼고 매를 통한 체벌제도에 찬성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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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엄석대' 처럼 인성이 빗나가는 아이들에게 상벌 제도로 해결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심하게 비뚤어진 아이들 때문에 밤거리를 지나다는게 무서운 세상입니다. 집단으로 모여 담배를 태우고 있는 중학생들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