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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택시 접촉사고 후 “병원에 입원해야겠다”

택시와의 교통사고, 그 아픈 기억

미디어다음 뉴스를 보다가 <일단, 병원에 드러눕고 보자>라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피해자들이 크게 아픈 곳이 없어도 일단 입원하고 보험금을 챙긴다는 내용이다. 일본보다 9배가 그런 경우가 많다고 뉴스는 보도했다.


내게도 이런 아픔이 있다. 3년전 나의 애마 ‘프라이드’를 몰고 다닐때였다. 그 날 출근길에 맞벌이 하던 아내를 사무실앞에 내려주면서 "저녁 때 집에서 보자"며 아내를 향해 손을 흔들고 '빠빠이'를 하던 중 "쿵"하는 충격과 함께 잠시 아찔했다. 교통사고였다. 정신을 잠깐 놓은 사이 신호대기중이던 택시를 뒤에서 받아버린 것이다.


시속 30km 정도에서 박아버린 것이다. 앞에 정차해있던 택시는 잠시 흔들렸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내리면서 뒷목을 손으로 잡으면서 “아이구”하는 소리를 냈다. 겉으로 보이에는 크게 다친 것처럼 보이지 않아는데 택시기사는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택시 상태를 보니 뒤 범퍼가 약간 찌그러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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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가 타고 다니던 애마 프라이드

택시기사, 다친데 없는데 보험처리와 병원행 고집

결국 수리비만 주고 끝낼 수 있는 일이 입원까지 하는 사건으로 확대됐다. 택시기사는 보험처리 할 것을 요구했다. 나는 크게 충돌한 것도 아닌데 그냥 수리비만 드리면 안되냐고 부탁했지만 나이가 지긋한 택시기사는 여전히 보험처리를 요구하면서 병원행을 고집했다.


보험처리냐, 그냥 수리비만 주고 일을 마무리하느냐에 대한 택시기사와의 설전이 계속되는 동안 택시기사는 솔직한 말을 털어놓았다.


택시 기사는 이번 사고 건을 계기로 며칠 쉬고 싶다고 했다. 이른바 '막말'로 멀쩡한데도 다음날 아프다고 연락하면 어쩔 거냐고 하면서 보험 처리할 것을 계속 권유했다. 보험료율이 인상돼 나만 손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쩌랴! 택시기사가 '막말'까지 운운하고 나오니….


택시기사의 강력한 '무기' 어쩔 수 없는...

택시 기사의 말은 이러했다. 내가 그냥 수리비만 주면 자기도 택시 수리 맡겨놓고 일을 잠깐 쉬어야 하는데 일을 못할 동안 사납금을 내야한다는 것이었다. 수리하는데 한두시간이면 되지 않냐고 묻자 최소 3일은 걸린다고 했다. 뒷 범퍼 조금 찌그러진거 펴는데 무슨 3일씩이나 걸린담?그런데 기사는 어쩌구 저쩌구 해서 3일 걸린다고 계속해서 주장했다. 나참~~


그리고 보험처리를 하게 되면 사납금을 내지 않고 쉴 수 있다고 했다. 택시 운전하는 일이 너무 힘이 들어 이번 사고건을 계기로 쉬고 싶다고 계속 말을했다. 그런데 몸을 다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굳이 병원에 입원해 내 보험율이 올라가는 곤란함을 겪게 된 것이다.


택시 기사에게는 한가지 ‘무기’가 있었다. 설령 몸이 안다쳤다 하더라도 병원가면 전치 2주 이상의 진단서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더 이상 타협점을 찾을 수 없었다. 택시기사가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별 도리가 없었다. 대신 택시기사가 가고자 하는 병원 대신 근처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눈 뜨고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결국은 보험처리가 됐고 멀쩡한 ‘나이론 택시기사 환자’는 입원하게 됐다. 이 일로 택시기사는 며칠동안 사납금을 내지 않고도 쉴 수 있게 됐고 나는 보험율이 높아져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만했다. 택시 기사 본인이 쉬고 싶다는 이유로 내가 이렇게까지 피해를 봐야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택시기사의 강력한 ‘무기’를 견제할 만한 것은 내게 없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정말로 택시를 조심하게 되었다. 혹여 사고를 내더라도 택시와는 절대로 사고를 내지 않겠다고 말이다.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여러분은 교통사고에 대한 경험 있으신가요?

저처럼 눈뜨고 당해야 했던 그런 기억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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