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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경차, 무시하지 맙시다


쌍라이트에 경적, 손가락질까지 받아

차를 운전하고 다니다보면 여러상황을 겪는다. 사고 위험의 순간도 있을 수 있고 반면 얼토당토 않는 상황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단지 작은 차 즉 경차라는 이유 때문에 얼토당토 않는 경우를 당하게된다.

 

오늘(16) 아침 출근길에 겪은 일이다. 분당~수서간 도로를 타기 위해 성남 모란에서 분당~수서 도로로 올라갈때였다.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4차선으로 합류할 때 쯤이었다. 사이드미러를 보니 10미터 후방에서 에쿠스가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좌측 깜빡이를 켜고 자연스럽게 4차선에 합류하려고 하는 순간 뒤차가 쌍라이트를 뻔쩍번쩍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4차선에 들어섰고 뒤차는 여전히 쌍라이트에 경적까지 울려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나와 에쿠스는 그렇게 1Km쯤 달렸다. 달리는 동안 뒤차는 여전히 쌍라이트를 켜며 내게 무슨 신호를 보냈다. 뒤 차는 기어이 차선을 바꿔 나라 나란히 달리면서 창문을 내리고 손가락질을 해대며 경적을 울려댔다. 그리고는 나를 앞질러 멀찌감치 내달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일이 없는데...경차라서 그럴까?
 

도대체 무슨 일일까?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분명히 그 차와 같은 속도로 달리면서 그 차의 10미터 앞에서 여유있게 방향지시등을 넣으며 도로로 진입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쌍라이트 경고를 받고 경적 세레를 받으며 손가락질까지 받아야했는가? 혹시 내 차가 경차인 마티즈라서 그런걸까?

 

곰곰이 다시 생각해봤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를 말이다. 생각끝에 한가지 추론을 할 수 있었다. 그 고급차가 4차선을 달려오는데 내가 10미터 앞에서 4차선으로 합류했다. 그 차가 시속 90km 이상은 달렸으므로 비록 10미터 앞에서 내 차가 합류했더라도 그 고급차는 속력을 줄여야 했을 것이다. 그 고급차의 옆차선에는 나란히 다른 차가 달리고 있었으므로 갓 합류한 내 차 때문에 당연히 속력을 줄여야 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한 것은 여기까지이다. 이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 무리하게 끼어들거나 합류해도 위험한 상황이 별쳐진 것이 전혀 아니었다. 단지 이유라면 나 때문에 달리던 속도를 조금 줄여야했던 불편함, 그것뿐이 없었다. 그런데 그 이유만으로 경고등과 경적 그리고 손가락질까지 해댔어야 했는가? 고급승용차 앞에 나타난 차가 마티즈라는 경차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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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차 운전자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 윤태
 

이 일로 오전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실 몇 년동안 경차를 타고 다니면서 이런 일을 겪은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옆에서 나란히 달리던 버스나 트럭 등이 아무 신호도 없이 갑작스레 내 앞에 끼어들어 급정거를 하면서 머리가 하얘지는 경우는 수없이 많았다. 또 정상속도 80km를 유지하고 달려도 뒤에서 쌍라이트에 경적을 울려대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왜 그런걸까? 내가 마티즈가 아닌 고급승용차였어도 다른 차들이 그런 위협적인 행동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경차를 타고 다니는 분들은 이런 경험들 있을 것이다.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정부에서는 LPG경차 보급계획을 세워 2009년부터 차량 보급을 하기로 나서는 등 경차보급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값싼 세금, 좋은 연비, 고속도로 통행료, 공영주차장 반값 등 경차의 좋은 점을 부각시켜 확대보급하려고 하는데 경차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운전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위협을 당해서야 되겠는가?

 

고유가 시대 어렵게 그나마 마티즈라는 경차를 타고 다니는 서민 운전자들이 많은데 단지 경차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차별대우를 받아야하는 건 정말 불합리하다.

 

운전자 여러분! 제발 경차 무시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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