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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강호순이 자신의 범행을 책으로 낸다고?

'자신 범행 출판해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하겠다'


참으로 희한한 소식이 전해졌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3일 자신의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수사본부장이 언론을 통해 강씨의 말을 전했다. 아들에 대한 애정 등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수사본부장이 언론을 통해 전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제대로 된 보도인지 뭔가 왜곡, 곡해된 것인지 말이다. 강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이슈가 되는 마당에 강씨가 했다는 이 발언이 과연 언론 보도용인지 그냥 혼자 중얼거린 말을 누군가 확대 재 생산해서 언론에 내 놓은 것인지 지금 시점에서는 모르겠다. 포털에 대문짝하게 떴는데 말이다.

그러나 수사본부장이라는 핵심 사안의 중책을 맡고 있는 경찰관계자가 이런 말을 언론에 전한 걸 보면 분명 강호순이 이와 관련해 발언을 하긴 한 모양이다. 그 동안 조사과정의 강씨를 보고 있으면 ‘책을 내겠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강호순에게도 출판의 자유를 허해야하는가?

갑자기 영화 <살인의 추억>이 떠오른다. 왜 문득 그것이 떠오르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어쩌면 강씨도 책을 내겠다는 말을 하면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고 자신의 범행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심산은 도대체 뭘까?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는 말에서 책이 출판되면 엄청나게 판매될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피해자 유족들이 그의 재산이나 수령한 보험금에 대해 가처분 금지 신청을 예상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알고 있는것인가? 아들들을 위해 마지막에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겠다는 것인가?

비통하게 숨져간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수감생활하면서 식음을 전폐하고 뉘우쳐야 할 판인데 자신의 범죄를 팔아 돈을 벌고 자신의 아이들을 부양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된 걸까?

수감자, 범죄자로 해도 출판의 자유는 보장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강호순의 ‘살인 원고’를 받아 줄 출판사가 나타날지는 모르겠다. 만약 강호순이 출판을 하게 된다면 그 책은 독자에게 뭐를 심어줄 것인가? 살인방법? 여자 유인하는 방법? 도대체 던져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뭘까? 그것도 아니면 연쇄 살인 스릴러 물의 성격인가? 유가족들을 두 번, 세 번, 아니 책이 존재하는한 계속 죽인단 말인가?

범행을 책으로 내는게 아니라 자신의 참회를 책으로 내겠다면 찬성한다.

헌법에 보장된 언론 출판의 자유!

강호순에게도 그 자유를 줘야 마땅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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