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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조각 모음

급여는 줄고 나갈 돈은 많고... "도시락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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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도시락을 지참하기로 했다. 하루 5천원이던, 오백원이던 아껴야하기 때문이다. 이 기나긴 겨울의 터널의 끝은 어딜까? (사진은 이번 금요일부터 지참한 첫 도시락, 기념으로 촬영해봤다)



-수입은 줄고 갑자기 나갈 돈은 많고...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최대한 줄여보기로


나는 살림 중 금전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10원 한푼도... 모두 아내가 관리한다. 나는 적든 많든 그냥 갖다준다. 급여가 자동으로 내 통장으로 들어가니까 갖다줄 필요가 없다. 갖다준다는 말은 정정 ^^,

나는 비상금도 전혀 소지하고 다니지 않는다. 밥값 5천원 정도 넣어가지고 다니는데 4천원짜리 먹으면 천원이 남고, 6천원짜리면 먹으면 남았던 천원으로 보태서 밥값을 내면 된다. 매일 아침마다 아내가 지갑을 확인하고는 알아서 넣어준다. 신용카드=주유전용카드 돼 버렸다.

최근 2개월 전부터 수입이 줄고 있다. 결혼식, 돌잔치 등 정기지출 외 갑자기 나갈 것들이 생겼다. 나갈 돈은 많은데 들어오는 돈이 줄어드니 심란하다. 생활비 통장에 38만원 남았다고 아내가 알려줬다. 14일에 월급이 들어오긴 하는데  12월 둘째주에 거의 대부분 이것저것 빠져나가는 돈이란다.

따라서 나는 당분간 도시락을 싸기로했다. 정확히 말하면 금요일인 5일부터 도시락을 지참했다. 하루 5천원을 아껴보다는 계산이다. 이렇게되면 아내가 좀 귀찮아지긴 하겠지만 시골에서 가져온 쌀은 많으니까! 물론 국물이 없어 점심 먹는데 밥이 좀 까칠하겠지만 따끈한 물 마시면서 먹으면 된다~ 솔직히 사먹는 밥도 별로 아니다.

점심값 아껴 아이 간식 사주기, "아빠 뭐 사왔어?"

당분간 최대한 허리띠를 조르기로 했다. 출근도 제 시간보다 조금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 도착 시간은 같다. 최대속도 안내고 시속 70km 경제속도로 달려 기름값을 아끼련다. 퇴근할때도 마찬가지, 조금 늦더라도 규정속도 90km(고속화도로)로 안달리고 시속 70으로 달리고 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다. 도시락 싸서 5천원 절약해 그 돈으로 귤 한봉지라도 사들고 오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현관문을 열면서 큰녀석이 "아빠 뭐 있어? 뭐 사왔어?" 라고 매번 물어보는데, 빈손으로 들어가기도 좀 그렇고...어린 마음에 늘 실망만 안겨주는 것 같아 말이다.


겨울이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데 나는 겨울이 끝나고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날이 풀리고 새학기가 시작되면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실적을 쌓아서 더 많은 급여를 받아야지, 생각을 하는 것이다.

기나긴 겨울의 터널, 그 끝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