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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조각 모음

"어떻게 하면 군대 안갈수 있냐?" 묻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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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를 '당나라 군대'라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시대가 변했으니 당연히 군대도 변하는게 맞다.



-GP 수류탄 사건, 스트레스와 열등감이 주 원인


지난 23일 최전방 부대에서 발생한 황 모이병의 수류탄 사건이 열등감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수사본부가 어제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범행 동기에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군부대 내 폭행, 언어폭력이 있었다고 수사본부는 28일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지난 2005년 경기 연천 내무반 총기 난사로 8명이 장병이 숨진 사건이 오버랩되는군요.

열등감과 스트레스가 이번 사고의 주 원인이고 직접적인 동기라고 하니 일반 회사가 연상되는군요. 물론 이 열등감과 스트레스 유발에는 폭행이나 언어폭력이 있다고 수사본부가 밝히곤 있지만 고질적으로 앓아오던 구타나 가혹행위보다는 수위(?)는 상당히 낮은 듯 합니다.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언어폭력, 폭행도 문제이지만 군부대라는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열등감, 스트레스 게다가 동료병사에 대한 질투심까지 복합돼 그것을 풀어내기 위해 수류탄을 던졌다는 이등병도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저는 후자를 더 큰 문제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약한 아이가 군대가서도 나약하다
-군부대라는 특수성 감안해 적응 노력 해야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요. 제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6학년 남자 아이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군대가면 얻어맞는지, 요즘 군대 많이 편해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때리는 고참이 있는지 등을 물어봅니다.

그럼 저는 슬슬 장난기가 발동해 90년대 초중반 저의 군대 이야기를 해줍니다. 하루라도 맞지 않으면 밤잠이 안올 정도로 시달림을 받았던 살벌한(?)이야기죠 ^^. 녀석들 이야기 듣는 동안 입을 떡 벌리고 다물지를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군대에 안갈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병역비리 사건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므로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무릎 관절을 고의적으로 수술해서 군대를 빠지는 이야기들을 녀석들이 합니다. 그러면 저는 군대 안가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지요.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면 안가도 되니까 공부 취미 없으면 운동이라도 열심히 하라고 말이죠.

“녀석들아, 군대가기가 그렇게 싫으니? 걱정마라, 요즘 군대는 인터넷도 되고 주 5일 근무로 취미생활도 할 수 있어. 구타나 가혹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면 벌을 받게되고, 전자오락실, 탁구, 헬스장 등도 있고...그리고 너희들 군대갈 즘인 8~10년 후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거야. 모르긴 하지만 그때는 가고싶은 사람만 갈수도 있겠지” 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이 말에 6학년 아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그래도 혹시 때리는 사람이 있냐고 반복하고 확인하며 묻습니다. “거의 그런일은 없다고 봐야지” 하고 이야기를 해주긴합니다.

요즘 초등 6학년 남자아이들 덩치는 성인과 다를바 없지만 예전에 비해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는 나약한 아이들이 많지요. 육체적인 노동이나 삶의 쓴 맛을 느낄 정도로 이를 악물고 어떤 일을 끈기있게 악으로, 깡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부모의 과잉보호와 물질적 풍요에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생각지 않고 언제까지 부모가 다 해줄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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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이를 악물고 뭔가를 해나갈수 있는 즉 정신력을 강화해 나가야 훗날 군에 가서도 잘 적응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은 커지고 정신은 약해지는 요즘 아이들
-삶의 쓴 맛 볼 수 있는 경험, 자주 만들어줘라

그래서 저는 특히 남학생 어머니들께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방학때 영어, 수학 학원에만 보내지 말고 특별한 체험을 좀 시켜보라고 말이죠. 해병대 체험 등 극기훈련도 좋고 농촌 봉사도 좋구요. 혹시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으면 직접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구요. 비지같은 땀을 흘려가며 돈을 벌고 악으로 깡으로 온몸이 부서지는 고통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터나가야 함을 몸소 체험해보자는 것이지요.

종종 그런 경험을 하면서 자라게 되면 나중에 군대에 가서도 적응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회에서, 직장에서도 당연히 스트레스 받고 열등감 생기고, 동료직원에 대한 질투심도 생깁니다. 상사에게 심한 꾸지람도 듣고 심한 모욕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총체적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무실을 장난판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런 일반인이 있다면 그건 사회에 적응못하는 개인의 탓이 더 크다고 봅니다.

이번 수류탄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군대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사회, 직장에서보다 더 참고 노력하는 면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외부적인 환경에 그 원인을 돌리기보다는 군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의 문제, 자신의 문제가 더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문제는 정신적으로 나약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군에까지 이어진 결과라는 보는 것이죠.

따라서 어려서부터 커진 육체를 따르가지 못하는 정신력을 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부모님들께서 노력을 하셔야한다는 거죠. 그렇게 하다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해야겠지만 좀 모질게 마음먹고 강하게 실행에 옮겨야겠지요.

이번 전방 GP 수류탄 사건을 보면서 드는 생각과 주장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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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녀 시간표. 영어, 수학에만 매진할 게 아니라 아이의 직접 체험을 통한 아이의 정신력 강화 훈련도 병행해야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