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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맛

단돈 2만원으로 돌잔치 해줬습니다



비용때문에 고민하는 돌잔치 2만원으로 치러보세요


어제(16일)는 우리 둘째 첫돌이었습니다. 모두들 많이 어렵다보니 초대장 보내 제대로된 돌잔치는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냥 가족들끼리 모여 식당에서 식사나 하려고 했었지요. 그런데 그마저 어렵게 됐습니다. 저희는 양력으로 돌을 하려고 했는데 시골 부모님께서는 절대 허락하질 않으시니까요. 지난 생일상은 차려주는게 아니라면서요.

그 음력 돌이 바로 어제였습니다. 아침에는 바쁘니까 퇴근후에 우리 가족만의 돌잔치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퇴근하면서 시루떡, 백설기 등 골고루 8천원 어치 떡을 샀습니다. 5천원짜리 빵케익과 사과와 감 등 과일 7천원어치를 구입했습니다. 딱 2만원입니다.

입고 있는 옷에 아이들과 아내는 한복을 입고 저는 양복을 입었습니다. 장난감 연필과 마이크를 돌잡이 용으로 사용했습니다. 돌상 앞에서 사진도 근사하게 찍었습니다. 둘째의 돌잔치는 이렇게 조촐하게 치러졌습니다.

저녁때 그냥 케익 하나 올려놓고 첫 생일을 치러줘야 하나 하고 고민도 했습니다. 아니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음식 먹으며 그곳에서 해주는 생일 이벤트로 할까도 생각했습니다. 생일 이벤트라고 해봐야 고깔 쓰고 노래불러주고 가족사진 한 장 찍어주는게 전부지만요. 그런데 패밀리 레스토랑도 결코 저렴한 곳은 아닙니다. 부담되죠.

그렇다고 집에서 케익하나 켜놓고 하기에는 너무 썰렁하고요. 또 주변에서 이런 말 흔히 하죠. 나중에 아이가 커서 자기만 돌잔치 사진 없으면 서운해한다고 어떻게 해서든지 돌잔치를 꼭 해줘야 한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그런 인식도 변한 듯 합니다. 요즘은 “돌잔치, 환갑잔치 하면 욕먹는다”라는 말이 있으니까요.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지요.

나름  의미도 있고 모양새도 나는 저렴한 돌잔치

이런 저런 이유, 사정 다 감안해서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한 ‘2만원짜리 돌잔치’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커서 동영상과 사진 보여주고 우선 사진은 큼직하게 뽑아서 액자에 넣어 걸어주면 될 것 같네요. 기록도 남고 의미도 있고...아예 안한것도 아니지만 깔끔하게 치러준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황이지만 저는 대체로 만족합니다. 뭐 나중에 둘째 녀석이 만족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돌잔치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 하자니 비용면에서 몹시 부담되고 아무것도 안하자니 마음이 자꾸 쓰이고...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고 계시는 부모님들 계시다면 저처럼 적은 비용으로 나름대로 의미 찾아 댁에서 돌잔치 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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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서 치러준 둘째녀석 돌상. 돌잡이도 했습니다. 단돈 2만원에 돌잔치 해줬습니다.



아래 사진은 형아 새롬이(세영) 돌잔치 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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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새롬이(원영) 돌잔치 때 모습입니다. 형이 입던 한복을 동생이 그대로 입고 돌잔치 했습니다. 이 한복도 사촌형이 입던 것을 물려받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