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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맛

매 먼저 들고 잘못을 깨닫게 한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 -속담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김혜자 지음

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거나 집에서 훈육할 때 이 두 가지 말이 서로 부딪히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매를 대서는 안된다는 측과 필요할 때 매를 들어야한다는 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지요.

오늘은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 속담과 관련해 학교에서의 체벌이 아닌 가정에서의 교육, 훈육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지만 굳이 매를 들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기에 그렇다면 어떻게 매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잘못 뉘우치게 하고 매를 들었을 때의 문제점, 부작용

아이가 잘못 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아이로 하여금 깨닫게 한 다음 매를 들고 아이를 껴안으며 다독거려 주는 훈육법에 대해서는 대부분 알고 있을겁니다. 그런데 한 지인이 이와는 정반대의 순서로 매를 들어 교육을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즉 매를 먼저 들고 난 다음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깨닫게 하는 것이죠. 현재 그 지인의 자녀는 이런 방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고 그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도 잘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적어도 사리분별이 가능한 5~6세 이후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말이죠. 잘못을 하는 순간 아이도 “아, 이거 엄마한테 혼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뭘 잘못했는지 아이 스스로 말하게 하고 엄마가 설명하는 동안 아이는 매를 맞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진심으로 뉘우치거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무조건 의무적으로, 혹은 매를 피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도덕적인 말만 하게 된다는 것이죠.

엄마의 논리적인 설명이 끝나고 매를 들면 고통에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게 됩니다. 손바닥이든 종아리든 엄마가 어루만지면서 껴안아주고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말 것을 이야기하면서 포근하게 보듬어주며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경우 아이는 더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를 내려놓자 마자 아이를 보듬는 것이 아이 입장에서는 ‘병주고 약주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냉탕(온탕)에 있다가 순식간에 온탕(냉탕)으로 첨벙 뛰어들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몸의 부작용과 마찬가지 경우이지요.


매 먼저 들고 나서 뉘우치게 했을 때의 효과는?


반면 매를 먼저 들고 나서 무얼 잘못했는지, 왜 매를 맞았는지 자기 스스로 말하게하고 엄마가 충분히 알아듣게 설명한 다음 안아주며 보듬어주는 경우. 매를 맞아야 한다는 두려움이나 부담감은 없고 진심으로 뉘우침과 동시에 엄마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하는 동안 매에 대한 아픔도 사라지고 이제는 두려움이나 부담감 없이 엄마의 말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가 무얼 잘못했는지 정말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매부터 든다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안되겠지요. 다만 위에도 언급했지만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연령층부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아이도 엄마도 ‘매를 맞기에 충분한 잘못을 했구나’라고 인식했을 때 매를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의 특성과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 무조건 매부터 들고 깨우치게 해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의 특성과 경우는 엄마들께서 매우 잘 알고 있으므로 굳이 매를 들어야하는 상황이라면 탄력적으로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의 방법이 나쁘고 후자의 방법이 좋다라는 어떤 이분법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전자의 방법으로 매를 댔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가 하는게 중요하겠지요. 그 해결 방법중에 하나가 후자(매 든 후 이야기하는 방법)가 될 수 있는 것이구요.

절대적인 것은 없으니 아이의 특성과 특수성에 따라 훈육법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PS : 혹시 이 부분에 대해 후자의 방법으로 훈육을 해보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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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굳이 매를 들어야 한다면 효과적으로 매를 드는 방법에는 어떤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