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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대한민국

'돈 안되는 고객'은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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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타이어 지렁이 펑크 수리. 끈떡끈덕하게 붙어버린다. 여러번 해봤지만 전혀 문제 없었다.



서비스 센터, 못박힌 타이어, 한번 만져보지도 않는가?

며칠전부터 동반석 쪽 앞타이어 바람이 조금 빠진 듯 보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운전대가 한쪽으로 조금씩 기우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제는 바람이 더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후끈후끈 열기를 뚫고 정비소에 갔습니다. 보증수리도 하고 일반수리도 하는 자동차 메이커 전문 서비스 센터지요.

상당히 큰 서비스센터인데 수리할 차량이 넘쳐났습니다. 리프트에는 많은 차들이 올려져 있더군요. 타이어에 못이 박힌 것 같다고 말을 하니 별로 적극적으로 응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몹시 바쁜 듯 보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외쳤습니다.

“어이, ○○아 이차 바퀴좀 봐줘.”

다른 정비사가 오셨습니다. 제가 못이 박힌 것 같다며 일명 5천원짜리 “지렁이 펑크” 로 수리하면 어떤지, 그 수리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등을 물어보았습니다. 정비사는 요즘은 지렁이 펑크도 전부 1만원 이상 받는다고 했습니다.

물가도 오르고 아이들 과자값이 얼마인데 5천원 받냐고 하더군요. 이 지렁이 펑크 수리는 임시방편이고 바람이 새기 때문에 확실하게 하려면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타이어 전문점에 가서 수리를 받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결국 정비소에서 리프트에 올라가기는커녕 못이 박혔는지 어떤지 확인도 안하고 빠진 바람만 채워 놓고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타이어 수리점에서 잘 안되면 다시 오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타이어 전문점에서 이곳에서 먼데도 아니고 금세 수리를 할거라면 바람을 넣을 필요도 없는데 왜 굳이 바람을 넣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정비소의 뙤약볕 콘크리트 마당에서 이렇게 서 있다 나오니 뜨거운 열기 때문에도 후끈했지만 무성의한 서비스 정비사의 대응에 기분이 안좋더군요. 다른 일들이 많이 밀려 있는터라 타이어 펑크 수리같은 건 별로 신경이 쓰이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행동이나 말투를 보니 말이죠.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처음부터 펑크 수리할 의지도 없었다

결국 정비소에서 알려준 타이어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지렁이 펑크 수리는 5천원이었습니다.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비가 만원이라고 하던데 왜 5천원밖에 안하냐고 물으니 5천원이 맞다네요. 임시방편이냐고 물으니 “잘못 수리하면 그럴수도 있지만 잘 때워놓면 문제 없다”고 하셨습니다. ‘Made in USA'를 보여주시면서 미국서 운행하는 차들도 이 지렁이 펑크 수리를 많이 한다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저도 그동안 이 지렁이 펑크 수리를 몇 번 받아봤고 문제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지금 차는  출고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차라 타이어도 아직 쓸만해 교체할 생각은 아예 없었습니다. 지렁이 펑크를 생각하고 온 것인데 제 차종 메이커의 서비스 센터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타이어전문점에서도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그 사람들은 타이어 펑크 수리 같은 자잘한 것들은 잘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이죠. 타이어 펑크 문제로 찾아가면 타이어 전문점 등으로 보낸다고요. 서비스 센터에서 할 수 있는 것인데도 안하는 것이죠.

기분이 참 그렇더군요.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타이어 전문점으로 가보는게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기분이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수리비가 1만원 이상이니, 임시방편 등 타이어 전문점과는 일치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다른 곳으로 유도하고 바람 넣어주는 액션을 통해 전문 서비스센터로써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불친절의 오명을 벗어던지려고 했다는 느낌, 그냥 단지 제 느낌만은 아닌 듯 했습니다.

처음부터 펑크 수리 의지가 없었으니까요. 최소한 손으로 바퀴를 한번 더듬어보는 기본은 했어야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얼굴 표정, 말,  행동에서 역력하게 보였으니까요.

이 일을 겪고 나니 다음부터는 차에 큰 문제가 생겨도 이 센터로 오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면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서비스 센터는 시내 곳곳에서 종종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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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박힌 곳을 빼내고 대신 이 '지렁이'를 밀어넣어 펑크를 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