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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야기

무릎 꿇고 설거지해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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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고 설거지하는 아내. 오죽 발바닥이 아팠으면..



아내는 서 있는 시간이 참 많습니다. 대형마트 계산대 일을 보는 것도 아니고 가정 살림하는 주부인데 왜 그렇게 서 있는 시간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생활습관이 있어서 그럴겁니다. 만약에 제가 5분에 걸쳐 설거지를 한다면 아내는 같은 양을 하더라도 30분 이상을 합니다. 아내가 볼 땐 제가 대충 설거지를 하는 셈이고 제가 볼땐 아내가 너무 꼼꼼하게 설거지를 하는 겁니다. 어찌보면 사실이거나 진실일수도 있겠고 달리 보면 관점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저는 밥그릇 밑바닥은 닦지 않는 반면 아내는 철저하게 닦아냅니다)

요리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하는데 아내는 더뎌 보입니다. 아무래도 아내는 모든 것에 신중을 기하는 성격이라 뭐든지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서 있는 시간도 많구요.

결정적으로 많이 서 있게 되는 건 바로 첫돌이 안된 둘째 때문입니다. 안고 서 있어야 투정을 안부리는 둘째 녀석 때문에 녀석이 잠드는 시간 이외는 안고 서 있어야할때가 많습니다. 무게가 있으니 당연히 발바닥에 무리가 갈 수 밖에요.

그래서 아내는 늘 말이 아프다고 합니다. 쉽게 붓고 차디차기까지 합니다. 아직 낮과 밤을 확실하게 구분 못하는 둘째 녀석 때문에 밤에도 잠을 잘 이루질 못하니 전신의 피로와 함께 발의 피로는 더해 갑니다. 피곤의 연속이지요.

그래서 아내는 설거지하는 동안만큼이라도 서 있기 싫어 저렇게 의자에 무릎을 꿇고 저 자세로 설거지를 하는 겁니다. 언제부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