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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식당 반찬 재사용 하는지 알아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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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잘못해 비싼 고기가 이만큼이나 남았습니다.


주문 잘못해 남은 고기 싸가야 하는데 부수 반찬까지 포장해 달라고 하면??


지인이 모처럼 맛나는 숯불 갈매기살을 사준다기에 식구들을 데리고 으리으리한 고깃집으로 갔습니다. 와, 드넓은 공간에 사람이 바글바글!!! 꽃등심, 안등심 만큼 비싸진 않더라도 그래도 웬만큼 비싼 게 갈매기 살이죠. 1인분에 1만1천원!!!

입에서 살살 녹는 갈매기살. 먹어도 먹어도 자꾸 들어가는 갈매기살. 주문하고 또 주문하고...그런데 고기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남아 있는 고기를 미처 보지 못하고 2인분을 더 주문한 겁니다. 이미 주문한 갈매기살의 일부는 벌써 지글지글 익고 있고,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남겨놓고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배는 부를대로 불러왔고,,, 결국 몽땅 구워서 포장해 가기로 했는데요. 달랑 고기만 싸들고 가기에는 뭔가, 2%로 부족한 것 같고 그렇다고 남아 있던 파절이나 상추, 쌈무 등을 같이 포장해 달라할수도 없고....고기만 가져가면 집에서 다시한번 데치고 고기와 세트가 되는 반찬들을 준비해야하는데 그건 너무 번거롭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상추, 파절이, 쌈무까지 포장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먹다 남긴 것을 버릴 일이라면 굳이 부수적인 세트 반찬을 포장안해줄 이유도 없으니까요. 포장을 못해준다고 강력하게 응대하면 우리는 달리 생각할 수밖에요.

익힌 갈매기살만 종업원이 은박지에 포장해주셨고 나머지 부수 반찬 몇가지는 저희가 직접 봉투에 담았습니다. 식당에서 내 준 비닐봉투로 말이죠. 식당 입장에서는 비닐 봉투 두어장  더 들어간 셈이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저희가 어느 정도 해결해 준 셈입니다.

아마 종업원들 입장에선 좀 난감했을지도 모릅니다. 부수적인 반찬을 포장해 달라니 말이죠. ‘안된다’ 하기도 그렇고 ‘당연히 해드려야죠’ 라고 하기도 그렇고...

이런 경우는 좀 특별하죠. 어떤 식당을 막론하고 주메뉴가 아닌 먹던 반찬까지 싸달라고 하는 손님이 있을까요. 이번 경우는 고기 주문을 잘못해 불가피하게 싸가야하는 상황이고 고기와 함께 먹어야 하는 세트 메뉴는 바늘 가는데 실가는 격으로 따라간 것이니까요. 두 번 다시는 이런 경우는 아마 없을 겁니다.

혹시, 만약에요, 여러분들도 고기 주문을 잘못해 익혀서 집에 싸들고 가야할 일이 생긴다면요,(대부분 많이 남아도 그냥 가시더라구요) 살짝 부수적인 반찬도 포장 가능한지를 물어보세요. 아주 살짝이요. 이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 먹던 반찬을 재사용하는 식당인지 아닌지 대략 ‘계산’이 나오니까요..

하지만 너두 나도 우리 모두 '반찬까지 포장해주세요' 라고 한다면 그건 곤란하죠 ㅎㅎㅎ.
이런 특수한 경우만^^ 해당!!



관련글 : 손님 먹던 반찬 주방으로 그대로 들어가는 모습 보니...


주방을 투명화해야 비위생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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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함께 남은 상추, 쌈무, 파절이까지 포장을 요청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