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로서는 대한민국

학생을 사랑한 선생님 VS 학교를 사랑한 선생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17세 꽃봉오리가 그렇게 갔습니다.



덤프트럭 사망사고 S여고 학교장 직위해제-여론 반영한 경기 교육청

지난 17일 성남에서 발생한 S 여고생15톤 덤프트럭 사망사고(1명 중상)가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 듯합니다.

이달 28일자로 S학교장이 직위 해제됐다는 뉴스가 조그맣게 떴습니다. 사후대책 미흡과 책임 회피성 발언 등 학교측의 책임을 물어 경기도 교육청에서 S학교장 직위를 해제했다는 것입니다.

마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공사업체 측에서 통보 없이 그 시간에 공사를 진행했다. 학교는 잘못 없다.....“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보다 학교의 이미지 타격이 우려되니 이런 발언이 나왔을 겁니다. 학교장이 그 학교의 경영자는 맞지만 그 이전에 교육자이므로 학교 이미지보다는 죽고 다친 학생들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학생들과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학교에서 자신의 학생이 자신의 학교 건축공사를 하다가 일어난 사고인만큼 학교의 수장으로써 처음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문제해결에 나섰어야 합니다.

한 학교의 수장이기 때문이지요. ‘학교와는 관계없다’는 책임 회피 태도는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과 태양을 가리는 겪이지요. 장관이나 정부기관장, 자치단체장 등도 수장으로써의 그 영역 안에서 큰 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물어 경질, 직위 해제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왜 그 숱한 루머가 떠다니고 있는지 깨달아야한다

이번 S여고 학교장은 엄청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만들어낸 말인지 모를 그 숱한 루머들을 인터넷상에 몰고 다녔습니다. 수많은 루머가 돌게 된 것 또한 사고에 대한 회피성 태도와 대응, 사후대책의 미흡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학교장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심정이 어때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사실이 아닌 루머가 너무 많이 떠돈다’라는 사실에 대한 해명보다는 왜 이렇게 많은 루머가 떠다니고 있는지 그 원인부터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때 당시 이 사고를 취재하는데 이 학교 학생들이 위층에서 제게 뭐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좀 멀리 있어서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에 이 소식을 올리고나니 그 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한 친구가 쪽지를 통해 소리질러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있는 그대로의 현상, 소식을 적어 인터넷에 올린 것인데 그만큼 아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해 했던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날 취재하면서 왜 제게 소리를 질렀나했더니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감정이 민감했던 겁니다.


-학생이 있어야 학교가 존재한다
-학교 이미지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한편 이번 경기도 교육청의 결단은 반가운 일입니다. 여론을 외면하지 않고 정확한 진단을 해서 결정을 내렸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교육감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S여고에 직접 방문해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학생들과 간담회까지 가졌다합니다. 경기도 교육의 수장으로써 현장을 뛰어다니고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시간이 적당히 지나길 기다렸다가 유야무야, 술에 물 탄듯, 물에 술 탄 듯 솜방망이 한번 적당히 휘두르고 세월속으로 묻혀 들어가는 지난날을 우리는 숱하게 봐왔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듯 학생이 있어야 학교가 있습니다. 나라의 이미지는 그 나라를 대표해 이끌어가는 지도자와 국민성에서 나타납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하고 번지르르한 건물은 일시적인 시각 이미지는 좋게 할 수 있어도 그 내면의 것은 아닙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모델링하고 증축공사 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학교의 이미지가 좋다고 더 많은 학생을 모아들일수는 없습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이런 모습들에 혹해 몰려들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학교보다는 학생이 우선돼야 합니다. 사람이 우선이죠. 학교장은 경영마인드보다 교육마인드 즉 교육자의 시선으로 우선 둘러보면서 그 다음 학교경영에 힘써야합니다. ‘학교를 사랑한 선생님’이라는 말보다 ‘학생을 사랑한 선생님’이 더 우선인 것입니다. 학생이든 교사이든 학교에서 사람이 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지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간 친구는 이렇게 명복을 비는 친구들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