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성남 남한산성 유원지 내 시에서 관리하는 유원지 물놀이장에 갔습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분들도 많았지만 물놀이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본 물놀이장의 수질 상태는 심각해 보였습니다. 완전 흙탕물로 매우 혼탁한 상태였고 부유물과 이물질이 많이 섞여 둥둥 떠다녔습니다.
물놀이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생 이거나 5세 전후로 해서 어린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물속에서 잠수를 하고 입에 들어간 물을 내뿜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속에 몸을 맡기는 어린 아이들이 혹시 세균성 질환이나 온전치 않은 물 때문에 배앓이 등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물을 직접 봤다면 누구던지 그런 생각이 앞섰을 것입니다.
이 물놀이장이 물론 무료이긴 하지만 시에서 관리하는 것인 만큼 그 상황에서 물놀이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가 온 직후니 몇일 더 기다렸다가 물이 맑아진 다음에 들어올 수 있게 하거나 시 차원에서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현장을 직접 보신 분이라면 누구든지 문제제기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이의를 제기하셨습니다. ‘흙탕물은 더럽지 않다. 비가 온 후 당연히 계곡 아래 물은 흙탕물일 수 밖에 없다, 어릴 적 저런 흙탕물에서 다 그렇게 놀았다’며 댓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제시하셨습니다. 따라서 제가 너무 ‘오버’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흙탕물은 더럽지 않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하셨지만 그렇다고 ‘흙탕물은 안전하다’는 논리는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저 물 놀이장이 순수하게 황토로 이루어진 흙물도 아니고, 부유물과 이물질이 많이 섞여 있었고 계곡 위에서 내려오는 동안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어떤 오염물질과 같이 떠내려 온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독자들은 ‘더러운 흙탕물’ 이라는 표현에 초점과 핵심을 두어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과 비난의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단순한 흙탕물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부유물과 이물질…독자 여러분들은 사진과 선명하지 않은 동영상(값싼 디카로 동영상 촬영)을 보시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면 그 심각성을 바로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장을 직접 보고 그것을 영상화하는 제 입장과 영상화 한 자료만을 보고 판단하는 독자 여러분들 사이에서 느끼는 입장차이가 컸던 것 같습니다. 실제와 이론상의 차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요?
비판이던, 비난이던, 악플이던, 옹호 댓글이던 모든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물놀이장 건을 계기로 개장하고 있는 물놀이장에 대한 관리 감독 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관계당국에서는 해당 ‘흙탕물 물놀이장’에 대한 수질검사 등을 실시해 사후관리에 좀더 철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