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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방송 촬영하는곳 지나가는데 "비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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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촬영중인 모 프로그램 제작진들, (어제 중앙공원 촬영과는 무관한 사진임)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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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분을 모니터링 중인 촬영감독 ⓒ 윤태



11일, 아이들과 분당 중앙공원에서 야외수업을 끝내고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수대 있는 곳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구경을 했지요.

한 오락프로그램의 무슨 코너를 촬영한다고 중이라고 하더군요. 촬영중인 두 남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아이들은 알겠다고 하는데 저는 그 코너를 한번도 본적이 없어 모르겠더군요) 열심히 찍고 있더군요. 굉장히 많은 제작진(스텝)들이 조명들고, 마이크들고, 분장하고....바빠 보였습니다.

귀에 뭔가를 꽂은 한 남자가(아마 스텝이겠죠) 사람들을 향해 "거기, 비키세요. 뒤에 있으면 나오니까 비키세요. 빨리좀 지나가세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멋적게 자리를 뜨더군요.

바로 그때 한 남자분이 "지덜이 뭔데 비키라 마라 하는거야?" 하며 불만을 표시하더군요.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촬영을 구경하려고 모여든  사람들도 있었지만 원래 제 위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편히 쉬다가 공연히 피해를 보는 경우였죠. 제작진들이 굳이 사람들이 나오는걸 원치 않는다면 카메라 방향을 바꿔, 일반 사람들이 보이지 않도록 촬영을 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그러나 꼭  사람들이 있는 쪽을 배경으로 촬영해야 한다면 공손하게 양해를 구하고 부득이 자리를 이동해줄것을 정중하게 요청해야 하는게 맞겠지요.

종종 보는 풍경이지만, 일부 촬영팀들 보면 행인들을 새쫒듯, 닭 쫒아내듯, 방송사 로고가 새겨진 커다란 무비카메라를 마치 따발총 쯤(방송권력?)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있는거 같습니다. 공익프로그램도 아닌  오락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촬영하면서 말이지요..

독자 여러분은 이런 경험해보신적 없나요?
학교에서 혹은 거리에서 자기 할일 하고 있는데 방송 제작진이 "비키세요. 거기 찍고 있는거 안보여요?" 등등 여러분을 불쾌하게 만든 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