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동화] 10. 누렁아, 다시는 혼자 안보낼게 10. 누렁아, 다시는 혼자 안보낼게 외양간의 누렁이는 창민이보다 다섯 살이나 더 많았다. 창민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누렁이는 창민이네 외양간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창민이가 걸음마를 시작하고 세상을 보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친구가 돼 준 것도 다름 아닌 외양간의 암누렁이였다. 어려서부터 창민이는 누렁이 등에 훌쩍 올라타곤 했다. 황소는 거칠어서 등에 올라탈 수가 없었지만 암누렁이는 달랐다. 논이나 밭을 갈고 소달구지를 끌고 다니는 암누렁이는 언제나 온순했다. 논에서 돌아오는 길에 널찍한 누렁이의 등에 올라타면 엄마 품처럼 포근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런 창민이에게 늘 핀잔을 주곤 했다. “야 이놈아, 얼른 내려. 소 허리 다쳐.” “아이구, 아버지는... 소 힘이 이렇게 센데 무슨 허리.. 더보기 이전 1 ··· 933 934 935 936 937 938 939 ··· 9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