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동화] 2. 엄마의 문자 메시지 30년 동안 구로 공단에서 재봉 일을 해온 영희 엄마는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두었다. 중국에서 옷이 대량 수입되면서 원단을 봉제해 옷을 만들 일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여파로 영희 엄마가 다니던 공장을 비롯해 봉제공장 여러 군데가 문을 닫았다. 그래서 영희 엄마는 당분간 쉬기로 했다. 특히 재봉틀을 돌리며 옷을 만드는 일이 워낙 섬세한 작업이라 지난 30년 동안 영희 엄마의 시력은 매우 나빠져 있었다. 재봉일처럼 눈을 많이 쓰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고 병원에서 몇 번이나 알려줬지만 생계 수단이 그것밖에 없었던 영희 엄마는 줄곧 그 일을 해왔던 것이다. “엄마, 이제 좀 쉬어요. 아빠랑 여행도 다니시고. 재봉 일을 너무 오랫동안 하셨어.” “그래. 그런데 너희 아빠는 만날 술만 드시니 어딜 다닐 .. 더보기 이전 1 ··· 941 942 943 944 945 9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