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동화] 3. 속 깊은 친구 3. 속 깊은 친구 오늘은 승호네 학교가 가을 소풍을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부터 승호 누나가 엄마 대신 승호의 김밥을 싸고 있었다. 그러나 승호는 소풍 가는 날이 별로 즐겁지 않았다. 오히려 소풍날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승호는 늘 생각했다. 변변한 김밥 한 줄 싸가지 못하는 자신이 창피하기 때문이었다. ꡒ승호야,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어. 콜라 사가는 거 잊지 말고. 산에 올라가면 더 비싸니까 미리 사 가지고 올라가. 알았지?ꡓ ꡒ....ꡓ 승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몇 푼 안 되는 소풍비 때문이었다. 엄마가 아침에 일찍 논에 나가면서 쥐어준 3000원이 소풍 비의 전부였다. 게다가 김밥에는 햄이나 소시지, 게맛살은 없고 시금치와 단무지만 들어 있었다. 승호네는 가정 형편 상 .. 더보기 이전 1 ··· 940 941 942 943 944 945 9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