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동화] 5. 어머니 병원비 때문에 구내식당에서 식판에 밥을 담던 기덕이는 맞은편에서 밥을 담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는 기겁을 하고 말았다. 그 여자가 김치, 감자볶음, 돈가스 등 반찬을 지나치게 많이 담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덩치를 보니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저 많은 반찬을 다 먹을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기덕이는 속으로 혀를 찼다. "다 먹지도 않을 거면서 저렇게 많이 퍼 담는 심보는 뭐람?" 요즘 들어 굶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반찬을 끊임없이 많이 담아 결국 짬통에 버리게 될 그 여자의 행동이 너무 괘씸하게 보였던 것이다. 기덕이는 그 여자가 반찬을 얼마나 남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일부러 그 여자와 보조를 맞춰가며 식판에 음식을 담았다. 느리게 밥을 담는 기덕이 때문에 뒤에 오는 사람들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기.. 더보기 이전 1 ··· 938 939 940 941 942 943 944 ··· 946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