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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공짜 좋아하는 아내에게 생긴 값진 물건





공짜 좋아하는 아내, 그게 생활이니까

아내는 공짜를 좋아한다. 세상에 공짜 안좋아하는 사람 어디 있겠냐마는 아내는 유난히 공짜에 목숨을 걸 정도이다. 어쩌면 공짜를 좋아한다기 보다 그렇게 생활해야만 유지가 되는 생활자체? 이정도 설명하면 될까?

두 아이 키우면서 아직까지 돈 주고 옷을 산적이 거의 없다. 장모님께서 재봉일을 하시다보니 직접 만든 옷이 대부분이고 사촌에게 물려받고 이웃집에서 준 옷도 많다. 형제들이 많다보니 들어오는 옷도 많다. (아, 지금 보니 큰 아이 펜티 몇벌은 돈주고 샀다)

둘째 출산 후 두달째가 가까워오자 아내는 자꾸 사진을 찍으러 가자고했다.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몇군데 분유회사 업무제휴한 스튜디오에서 공짜로 아기 앨범을 만들어준다나 뭐라나. 50일 사진과 100일 사진으로 앨범을 공짜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것을 공짜로 만들어주면서 돌 잔치 사진, 동영상 같이 큰 것을 계약하게 되는데 아내는 늘 ‘거기’까지 였다. ‘무료앨범’  “돌잔치는 할지 안할지 모르겠어요” 라고 멘트하면서 말이다.

공짜로 만들어준다는 앨범이 뭐 별 거 있겠어 라고 생각했다. 주말을 비롯해 시간만 나면 아내는 이곳저곳 사진관(스튜디오)으로 끌고 다녔다. 처음에는 재밌기도 하고 나쁘지 않았는데 그 일이 반복되다보니 지루해졌다.

사진관 쫓아다니다 지쳐버린 나-솔직히 짜증도 났지만...

다섯군데 스튜디오에서 50일, 100일 사진을 찍어야했으니 방문횟수만 무려 10번이다. 특히 주말에 뭔가 좀 해보려고 하면 스튜디오로 가서 시간을 보내고 오니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갓난아이 안고 혼자 보낼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한번은 내가 공원에서 직접 찍어주겠노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그것도 아니면 비오는 날. 또 그것도 아니면 일이 바빠서라는 핑계. 큰 아이때는 제법 사진 찍어줬는데 둘째때는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여하튼 무료 앨범은 우여곡절끝에 탄생했다. 돌잔치 동영상이나 액자사진 혹은 큼직한 가족사진 등을 권유하는 스튜디오 측과 거절하며 오로지 공짜앨범만을 추구하는 아내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말 멋들어진 사진 많은데 가족사진 큼직하게 액자로 하나 뽑으면 멋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나중에 돈 더 벌고 좀 큰집으로 이사하면 가능한 일이다. ^^

둘째 아이 공짜 앨범을 지금부터 한 장씩 공개할까 한다. 큼직하고 묵직한 세련된 앨범이 아닌 작고 아담한 것이지만 이 앨범에 담긴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깊은 뜻(?)이 담겨있는 공짜 앨범? 이 정도 표현하면 좋을까?(공짜는 공짜인데 사진 찍으러 다닌 노력을 생각하면 결코 공짜 같지는 않다^^)

아, 정말 오랜만에 듣기좋은(감미로운) 음악 가져왔습니다. 볼륨 높여 보세요. 그거 듣고 옛 추억에 너무 깊이 빠지진 마시구요 ^^ 아마 깜짝 놀라실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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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갖게 된 둘째 아이 무료 액자/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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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아이때는 제법 사진좀 찍어줬는데 둘째는 그게 잘 안된다(사진은 큰 아이 새롬이 어릴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