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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몰라서 견인당하는 차를 위한 배려(?), 아님 업무방해(?)

차량 견인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곳에 이 안내문을 붙여 놓기로 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주의하시라고 말이죠. 이곳은 주차장 입구가 아니라 그냥 담벼락 입니다. ^^



차량 견인은 비싼 수업료 지불하고 배우는 것


사진에 보이는 셔터문을 얼핏 보면 주차장 입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처음에는 주차장 용도로 만든 것일수도 있지만 담 넘어 안을 들여다보면 화분이나 세간 등이 모여있고 지금을 열고 닫히는 문이 아닌 그냥 담벼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바로 이 자리에서 견인을 당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차를 대곤 했는데 이제부터는 이곳에 대면 안되겠습니다.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은 이면도로이고 교통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 이 자리이지만 엄연히 황색 실선이 돼 있으므로 사실상 주차 가능 지역은 아닌거죠.

비싼 수업료 지불했습니다. 비싼 공부 했습니다. 견인 보관소 가서 카드로 견인료를 결제하면 아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바로 뜹니다. 어떡하다가 견인 당했냐고, 쌩돈 나간다고 발발 뛰는 아내...뭐 별 수 있습니까? 그 자리에서 견인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차를 꺼내올 수 없으니까요. 이미 부과된 과태료는 나중에 내도 된다하지만....ㅋㅋㅋ

없는 살림에 쌩돈 아닌 쌩돈 나가니 맘이 쓰리고 아팠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한번 조심하는 방법을 배운것이죠. (운전 생활 10년만에 두 번 견인 당했네요), 차를 찾아오면서 보니 쉴새없이 차량들이 견인돼 오는 모습이 보였고 그 넓은 보관소엔 딱지 붙은 차들이 한가득이더군요. 견인료 내고 찾아가는 사람들도 줄을 잇더군요.


"이곳에서 견인당했어요" 라고 크게 써 붙이면 견인 업체에서 뭐라할까?

참으로 희한합니다. 오전중에 보면 우리 사무실 앞 큰길가 도로나 이면 도로 등에 불법 주정차 스티커가 발부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그랬고 엊그제도 그랬습니다.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겁니다.

확실히 이 자리는 딱지가 붙을 거라는 걸 예상하거나 인지할법도 한데 하루도 빠짐없이 끊기고 끌려가고 찾아오고를 반복하고 있으니 말이죠. 차 세워놓고 잠깐 5분정도 일보러간사이?  아니 소변보러 간 2~3분 사이에도 딱지가 끊길수 있다는 것을 이젠 운전자들이라면 다 알수 있을텐데 말이죠. 바지 지퍼를 쭉 하고 내리는 순간 당신의 차엔 찍 하고 스티커가 발부되는 세상이죠.

결론은 역시 차는 많고 주차공간은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네요.

5분, 10분을 몇만원과 바꿀수는 없습니다. 주머니 사정도 그렇고 버스, 지하철 등 공공 요금도 올 여름 인상된다고 하는데 대중교통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받은 주차위반 스티커(견인 통지서)를 사진에서처럼 붙여 놓았습니다. 혹시 저처럼 당하는 분들이 나오지 않도록 말이죠. 그리고 그 앞쪽길에도 손으로 글씨를 써 붙여놓으려고 합니다.

“오전 10시~11시 사이에 스티커 발부하고 견인하니 어지간하면 이곳에 차 대지 마세요. 저도 견인 당했습니다” 라고 말이죠.”  물론 표지판에 견인지역이라고 돼 있지만 경험자의 친필(?)을 직접 써 붙여 놓으면 더 확실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괜찮겠죠?

아참, 이렇게 되면 혹시 스티커 발부하는 구청이나 견인해가는 시설관리공단에 누를 끼치게 되는 건가요? 그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건가요?

만약 그 자리에서 저의 ‘자필 안내문’을 일부러 떼어버리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누가 한 일일까요?

내일 당장 실천에 옮겨봐야겠습니다.

운전자들의 그들의 주머니를 지킬 권리가 있으니까요. 정보를 몰라 쌩돈 나가고 마음 아파하는 가난한 운전자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