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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휴게소에서 습득한 스마트폰, 그 운명은?


주차장 바닥에서 뜨끈한 스마트폰 줍다

연휴인 그제 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에 내려가다가 당진, 대전 고속도로 공주 휴게소에 잠깐 들렀습니다. 그 고속도로 개통 이후 처음 달리는 곳이었죠. 주차를 하고 내리는 순간 바로 옆 차 운전석 문 앞쪽에 떨어져 있는 스마트폰이 보였습니다. 정확히는 몰라도 상당히 고가의 제품으로 기억하는데....

주인을 찾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주워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뜨끈뜨끈하더군요. 바닥에 떨어뜨린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기라도 한 듯 말이죠. 우선 운전석 문 앞에 떨어져 있었으므로 바로 그 차 주인이 나오면서 떨어뜨린 것일수도 있기 때문에 전화를 걸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연락처는 없었습니다. 그냥 1588로 시작하는 스티커 한 장만이 놓여 있었지요. 역시나 스마트폰은 비밀번호가 걸려 있었구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우선 5분 정도를 그 자리에서 기다렸습니다.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형을 비롯해 가족들 의견은 그 폰을 그냥 있던 자리에 놓아두고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찾아가면 다행이자만 못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요. 아니면 이미 휴게소를 뜬 상태라 찾아올 수 없는 상황일수도 있지요. 그것도 아니면 이 사실을 모르고 차를 전진 혹은 후진하다가 폰이 박살이 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괜히 좋은 일 하려다가 욕먹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럴바엔 차라리 처음부터 못 본 것처럼 그 자리에 놓고 갈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봤는데 그 땅바닥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어쩌면 이 기구할수도 있는 운명의 스마트폰을 모른체 한다는게 또한 마음속에서 찜찜했습니다.

휴게소 안내데스크에서 안내방송 해줬으면 좋을텐데..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결국은 안내 데스크에 가봤습니다.

혹시 안내방송을 해줄수 있냐는 물음에 데스크 직원은 안내 방송은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선 맡겨 놨다가 전화 오면 받아서 찾아주는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방송 한번 해주면 안되겠냐고.... 주인이 분실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알게 되면 몹시 속상할수도 있으니 방송 한번 해달라고 했지만 역시 불가였습니다.

글쎄요,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은 대부분 고가이고 요즘에는 분실하면 경찰서에 신고부터 하게 돼 있더라구요. 2차 범죄나 피해를 막고 찾기 위한 조치이지요. 비밀번호 걸어 놓은 상태에서 안내방송하고 데스크로 오면 바로 찾아 줄 수 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고 분실물이 나올 수 있으며 깜빡 하는 사이에 아이들도 시야에게 놓칠 수 있는 곳이므로 언제든지 안내방송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텐데 말이죠. 이런 중대한 물건 분실시에는 안내방송을 해주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스마트폰 아무도 찾아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휴게소 측에서 계속 보관하고 있는 건가요? 여하튼 잘 처리해 주세요.

6월 5일 일요일 오후 당진 대전 고속도로 공주 휴게소 주차장에서 검정색 스마트폰 분실하신분 안내에 맡겨 놨습니다. 비밀번호 걸려 있구요. 아직 안찾으셨다면 연락해보세요.

 

이 폰은 그 분실폰은 아니에요. 참고 사진으로 제 폰을 찍어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