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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아이 모델 시켜준다는데 거절한 이유

'과속스캔들 아이같다' 얘기 들으면 기분 좋다

요즘 큰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면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 과속스캔들 그 꼬마하고 똑같네.”

사실 똑같지는 않죠. 다만 헤어스타일이 흡사하고 덩치가 비슷할 뿐입니다. 영화 과속스캔들은 2008년 12월에 개봉했고 우리 큰아이 퍼머는 작년 10월에 했으니 따라한 것도 아니고 그냥 비슷한 형식의 퍼머머리입니다.

영화 과속스캔들의 아역 배우 왕석현이 5~6살 때 영화를 찍었고 우리 큰녀석이 지금 5살이니 체격면에서는 그냥 비슷해 보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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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아이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왕석현 닮았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는데요. 중고등학생들이 지나가다가 “닮았다”고 감탄을 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저희 보고 “혹시 영화 과속스캔들 보셨나요?” 라고 묻기도 합니다. 관람했다고 하면 꼭 그 아이 같다며 재미있어 하죠.

사람들의 이런 관심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귀엽게 봐 주니까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큰애가 정말로 과속스캔들 아역 배우였다면...” 하는 상상을 하다가 웃기도 합니다. 이 또래 아이를 키우고 계신 분들이라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형같은 외모로 오디션서 눈에 띄 아이 그러나...

독서토론 수업하는 친구중에 3학년 올라가는 여자아이가 있는데요. 지금은 어느정도 통통하게 살이 올랐는데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니 불과 2~3년 전에는 날씬하더군요. 수업후에 그 친구 어머니와 상담하다가 이 친구에게 특별한 과거(?)가 있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 친구 어릴때부터 거의 인형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사람인지 인형인지 구분 못할 정도로 깜찍하고 예뻤죠. 주변에서 모두 한마디씩 했답니다. 아역 모델이나 배우, CF 같은거 촬영해도 될거라구요.

4~5년 전이니까 대여섯살때인데 어떻게 하다가 오디션을 보게됐고 제작진의 눈에 바로 띄게 되었다는군요. 무슨 화보인지 광고인지 찍는거 계약하자고, 수익금은 제작사 3, 모델 7로 분배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제작사에서 비행기 티켓까지 끊었답니다. 어디 다른데 가서 연습한 뒤 뭔가를 촬영하는 모양이더군요.

아카데미 비용 비싸고 아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그런데 문제는 아카데미 학원에서 수업을 받아야하는데 수업료가 엄청 비쌌고 제작사에서 상당부분 지원하고 아주 조금만 부담하자고 했는데 그 조금이라는게 이 어머니 입장에서는 적잖은 금액이었던 것이죠. 이와 함께 지원을 해줘 그쪽길로 나가더라도 아이가 너무 힘들어할까봐 자신이 없었다고 합니다.(사기치거나 그런건 아니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래서 이 어머니는 모델 이런 것 보다는 공부를 중점적으로 시키게 됐고 나중에 커서 길거리 캐스팅 되면 된다고 아이에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길거리 캐스팅 되기엔 너무 살이 통통하다며 웃으시는 어머니.

이런 과거 이야기하면서 어머니에게 “와, 만약 그때 생각을 좀 바꾸시고 OO에게 과감하게 투자하셨다면 지금 모델이나 탤런트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라며 우스개 소리도 해보지만 당시 여러 여건상 그럴수는 없었던 거죠. 그 분야로 내보내고 싶고 키워보고도 싶은 마음과 현실과의 괴리라고 할까요?

우리 큰아이 영화 속 주인공 외모와 닮았다는 이야기 하다가 주변의 관련 에피소드를 풀어봤는데요. 종종 그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어려서부터 아이를 그 분야에 내놓는 것이 과연 아이의 미래와 꿈을 위한 것이냐, 부모의 욕심이냐 하는 것이죠. 생각나름이고 처한 상황에 따라 전자도, 후자도 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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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과 헤어스타일만 비슷할 뿐인데..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