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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조각 모음

<워낭소리> 주인공 내외분과 독자여러분께 사과말씀 올립니다

27일 이른 아침에 워낭소리 주인공 관련 포스팅을 하고 밤에 퇴근해 돌아와 보니 많은 분들께서 제 글에 대해 질타를 하고 계셨습니다. 워낭소리 촬영지를 여행상품으로 선정했다는 경상북도 관련 기사에 대해 할아버지 내외분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 중간에 약 일주일전 제가 할아버지댁에 직접 전화를 드려 건강과 근황을 여쭸다는 대목에서 많은 분들께서 이구동성으로 적절지 못한, 신중하지 않은, 경솔한 처사였다고 질타를 하셨습니다. 이러한 저의 처신이 주인공 내외분을 더욱더 힘들게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이 글을 통해 워낭소리 주인공 내외분과 독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떤 동기이던, 그 의도가 아무리 좋은 것이었다고 해도 그것을 펼쳐내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결국 주인공 내외분에게 피해를 끼치는 결과를 낳았고 독자 여러분께도 불편을 넘어 분노의 마음이 생기게 만들었습니다.

다시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질타가 타당합니다. 그렇잖아도 불시 방문과 많은 양의 전화로 힘들어하시는 주인공 내외분인데 제가 한몫을 보탠 셈이 됐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글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 내외분에게 전화를 하게 만드는 하나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내외분의 근황을 전하고자 했다면 직접 전화를 드리는게 아니라 제작자 등 관련자에게 정보를 얻어 글을 올리는 것이 옳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러한 순차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현장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했고 그 내용을 블로그에 실었습니다.

좀더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워낭소리 내외분을 향한 많은 분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헤아리지 못하고 전화 통화 내용을 싣는, 그분들을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쓰면서 오히려 그분들을 노출하게 만드는 제 스스로 모순을 보이게 됐습니다.

다시한번 워낭소리 주인공 내외분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 말씀 올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글을 올릴 때 보다 신중하게, 두 번 세 번 더 생각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많이 깨닫게 해주셨고 자기반성을 할 수 있게 일침을 가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이구동성의 질타가 의미하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됐고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셨습니다.

거듭 주인공 내외분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