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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세상만사(일상)

<포토>의문의 죽음...미스테리 풀 방법이 없다

 

 

 

왜 이 한놈만 죽었을까? 전혀 예상치 못한 일 발생

 

 

고추나 상추를 옥상 텃밭이나 화분에 정성껏 키워 수확해 먹는 기쁨을 아십니까? 어느날 아무 이유 없이 키우던 작물이 죽어버린다면?

 

열흘전에 고추 4개를 심었습니다. 저도 농촌 출신이라 작물에 대해선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물 적당히 주고 햇볕 적당히 쐬게 했구요.

 

튼실한 놈들만 골라, 키도 고만고만한 놈으로 심었습니다. 흙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아주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키가 어느정도 컸기에 저는 옷걸이를 곧곧하게 펴 자른다음 지지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묶어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룻밤 지내고 보니, 유독 한 녀석이 약간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물 주고 나서 별일 없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고 일어나 물주려고 가보니 완전히 말라 버렸습니다. 사진에서처럼 말이지요.

 

나머지 세놈은 완전히 생생한데, 왜 한놈만 의문의 죽음을 당한 걸까요?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지만 만에 하나 그 어떤 이유에서든 문제가 있다면 네놈 다 전조증상이 왔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혀 그런게 없었습니다. 문제없이 잘 자라던 놈들이었습니다.

 

혹시 누군가 뽑았다가 다시 심어놨나 싶어 고추모를 들어봤지만 역시 단단하게 박혀 있었습니다. 누군가 실수로 화분을 쏟았거나 해를 가할 가능성도 없었고 그러한 흔적도 전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였습니다. 죽어 있는 한놈만 빼고요.

 

몇시간을 생각하고 한참 동안을 들여다봐도 이 의문의 죽음, 미스테리를 풀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생각 생각 생각 또 생각....

 

옷걸이로 만든 얇은 지지대가 뿌리 건드려??설마!

 

그러다가 가장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지지대를 꽂아 주는 과정에서 지지대 철사가 잘못해 고추모 뿌리의 핵심적인 부분을 찔렀다? 그래서 뿌리가 끊어졌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좀 이상합니다. 고추모는 머리털 같은 잔뿌리이고 굵은 뿌리가 있다고 해도 고추모는 꼿꼿하게 세워졌고 지지대 또한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 꽂았기 때문에 굳이 뿌리와 만날일은 없습니다. 볼펜심만큼 얇은 옷걸이 지지대가 뿌리를 건드렸다고 보기에는 뭔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또 다른 의심을 할 그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옷걸이가 가장 유력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의혹인데 어떻게 보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듯 하기도 해요.

 

독자 여러분들은 이 의문의 죽음, 미스테리를 풀 수 있겠습니까?

 

죽은 놈을 뽑아본다면 미스테리가 풀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