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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발견

9월 22일은 차 두고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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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시간대 늘 붐비는 서울시내 도로, 차 없는 거리를 상상해보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출근시간에 공짜로 버스, 지하철 탈 수 있다?

서울에서 공짜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버스, 지하철 여러 대중 교통을 이용, 환승해 출근해도 모두 공짜다. 공짜 좋아하다가 대머리 벗겨진다고 해도 그래도 공짜는 좋다.  ^^

오는 9월 22일이 그날이다.  서울에서 출근하는 분들은 승용차는 두고 나와도 좋다. 그날 하루 출근시간대인 오전 9시까지 서울시내 모든 버스요금이 공짜다. 광역버스, 시내버스, 마을버스 기왕이면 마을버스 탈것을 일반버스로, 일반버스를 광역버스로 골라타도 무방하다. 어차피 공짜니까!!

잠깐!

다만 버스의 번호판 시작이 서울** 로 시작하는 버스에 공짜이다. 서울에서 경기 ** 로 시작하는 버스 탔다가 공짜니 아니니 하면서 실랑이 벌이는 일이 없도록!! 또 하루종일 공짜인줄 알고 몸만 달랑 나오는 일 없도록!! ^^

이와 함께 이날 같은 시간대 인천, 성남, 구리, 수원, 고양, 의정부, 과천, 안양 등 수도권 전역의 전철 또한 무료 승차할 수 있다. (혹시 빠진 수도권 지역 있을까??)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무료승차 시간은 이날 새벽 4시경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이다. 명심 명심 또 명심!!

좀 딱딱한 내용인긴 한데, 우리는 여기서 ‘차 없는 날’의 유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간략하게 요약해봤다.

차 없는 날은 서울시와 여러 환경, 시민사회단체가 제정했고 올해가 두 번째이다. ‘세계 차 없는 날(Car-Free Day)은 1997년 프랑스에서 교통량 감축과 환경개선을 위해 ‘도심에서는 승용차를 이용하지 맙시다’라는 시민운동으로 시작돼 현재는 전 세계 40여개국 2020여개 도시로 확산돼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차 없는 주간’이라고 해 좀더 확장한 행사로 발전시키고 있다. 9월 22일은 서울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차 없는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음, 알고 보니 서울만 하는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였구만!!

전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하고 있는 ‘차 없는 날’

그런데 단 하루 뿐인 행사, 너무 형식적이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는 건 사실이다. 오로지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서울 시민들은 좋아라 하겠지만 그럴 순 없다. 너무 자주 하면 자동차 회사들이 안좋아 할 걸 ^^ 

쉽게 이렇게 생각해보자.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졌을 때 국무총리가 독도를 방문했다. 그러자 일본 언론이 떠들썩했다. 그때도 독도문제 불거지면 높은 사람이 독도 한번 다녀온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국가의 제 2인자가 액션을 취함으로써 일본 언론에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 이처럼 상징적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적절한 비유였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말구~~)

에너지 절감, 환경 개선, 원활한 교통 흐름, 자전거 생활화 등으로 여러 가지 대의 아래 열리게 되는 ‘차 없는 날’ 행사. 솔직히 이날 하루 서울시내에 차 안가지고 나온다고해서 큰 가시효과가 있는건 아니다.  다만 상징성을 갖고 그 대의를 꾸준히 알리고 전파한다면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사회는 서서히 변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너무 무거운 이야기로 흐른 것 같다.

이날 행사를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로에는 버스만 운행하고 더불어 청계광장에서 청계 3가까지 모든 차량이 통제된다. 지난해 종로 일대만 하던 것을 올해는 확대 시행하는 셈이다. 구간을 더 늘리면 좋을 텐데 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른다. 허나 일년 내내 햇빛 쨍쨍하면 놀이공원은 좋아라 하겠지만 우산장사는 망한다^^. (이번에도 적절한 비유였나? ^^)

승용차 통행 전면 금지되는 구역 : 종로(세종로 사거리~흥인지문, 2.8Km)와 청계천로(청계광장~청계3가, 1.3Km)

아참, 또 깜빡한게 있다. 9월 22일, 이날 하루는 서울시와 자치구(시청과 각 구청) 산하기관의 주차장이 폐쇄된다. 모르고 차를 가지고 관공서 찾았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제대로 안알려 줬다고 블로거 탓 하는 분들 계실지 모르지, 이 부분 눈에 띄게 표시해 두겠다 ^^

차 사라진 거리에 잔디밭이 생겨?

이날은 차가 없는 대신 차 없는 거리 일부 구간에 잔디밭을 깔고 행사구간 전역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환경퍼포먼스 등을 축제의 장을 체험할 수 있다. 잉? 정말 파릇파릇한, 살아있는 잔디를 도로에 까느냐고?? 직접 가보면 알 수 있겠지 뭐!!

이 밖에 환경사진 전시회, 길거리 아티스트와 문화예술인의 길거리 공연도 펼쳐진다 하니 풍경 좋아하는 분들은 밧데리 만땅 충전해 종로, 청계천 일대를 누벼봄직하다. 방송사 대형 무비카메라 기죽지 말고 여러분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시라!!

아, 차 없는 거리에 빠질 수 없는게 있다. 눈치 채셨겠지만 바로 자전거다. 이날 하루 만큼은 자전거 타고 서울 시내를 활보해도 뭐라 할 사람 없다.

서울 도심에서 2000명의시민단체, 자전거 동호회, 일반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주행하는 ‘자전거 물결’이 넘실거려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이 상황에서 소설가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철회하시길 ^^

한가지 더 이날 자전거 시승 및 전시회가 있단다. 무슨 희한한 자전거가 나오기에 전시회까지 하는 걸까? (참고로 내가 본 가장 비싼 자전거는 독일 수입품으로 1천만원짜리였다. 재질이 무슨 특수 세라믹이라나 뭐라나, 항공기 만드는 재료란다. 그 비싼 자전거를 800만원짜리 마티즈에 접어서 싣고 다니던데 ^^) 그리고 자전거 무료 수리센터도 운영된다고 하니 평소 삐걱거리는 자전거 있음 가져나오면 된다. 다만 새 부품 교체는 무상 수리가 아니라는거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게 하나 있다. 지난해 차없는 날 행사때 교통량 말이다. 서울시에 물어보니 22%나 줄었단다. 대기 오염물질은 19% 줄었고...차가 편리하긴 하지만 차를 두고 왔을때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 ^^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서울 차없는 날 행사는 단 하루뿐인 상징성 행사이다. 더 많은 파급효과를 위해 상징적으로 하는 것이다. 서울시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도 많이 알려야한다. 그 파급효과란 운전자 스스로가 대중교통 이용이나 카플, 자전거 이용 등 자가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또한 빡빡한 차와 열기로 가득했던 거리가 일부 구간에 푸른 잔디를 깔고 각종 행사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날이 1년에 몇 번이나 될까? 아마 ‘지구의 날’과 ‘차 없는 날’ 단 이틀뿐이지 싶다.  (더 있으면 부디 알려주시길~)

9월 22일, 차 두고 자전거나 뛰어서 종로, 청계천으로 나오실 분, 여기여기 붙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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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없는 날에는 자전거 행렬이 물결을 이룬다는데...